고양이와 까치의 모성애(母性愛) - 까치 이소
아침 이른 시간에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망월지 인근 두꺼비 터널의 오른쪽 언덕에서 까치가 난리 났다. 도로공사에서 가지치기 한 나뭇더미 사이를 맹렬히 드나들면서 그 안의 어떤 동물을 공격하고 있다. 치악산 상원사의 구렁이와 까치의 전설이 생각난다. 지나는 스님이 구렁이에 감긴 까치를 보고, 구렁이를 죽이고 까치를 구해주었더니 그날 밤에 스님이 잠을 자는데 죽은 구렁이의 암컷이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님의 몸을 감고는 인근의 빈 절에서 날이 새기 전에 범종(梵鐘)이 세 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새벽에 기적처럼 종(鐘)이 울려서 구렁이로부터 살아났다. 기이하게 여긴 스님이 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까치가 종을 들이받고 죽어 있었다는 그 전설 때문에 나는 까치는 아마도 독사와 같은 뱀과..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