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松蟲) - 너 정말 오래간만이다.
옛 속담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오지랖 넓게 나대지 말고, 제 주제 파악을 하고, 제 분수를 알아서 처신하라는 말이다. 송충이는 솔나방의 애벌레로 소나무의 솔잎을 갉아 먹어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오늘 산에 오르다가 송충이를 만났다. 반가웠다(?) 아니지 반가울 게 따로 있지, 하여간 참 오래간만이다. 어릴 때 보고 지금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천연기념물처럼 생각된다. 옛날 국민학교에 다닐 때, 회충약을 학교에서 주면 그것을 저녁에 먹고, 다음 날 아침에 거름 더미[시골 마당 구석 통시(푸세식 화장실) 가까운 곳에 논이나 밭에 뿌릴 거름을 만들기 위해 풀이나 퇴비를 쌓아 놓은 곳]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똥을 누면, 흰색을 띤 흔히 토룡(土龍)으로 불리는 커다란 지..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