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僧侶)와 대장(大將)
멀리 '불광사(佛光寺)'를 배경으로 수성갑 주호영 국회의원이 내다 건 대구 덕원고 출신 박안수(朴安洙) 육군참모총장 임명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플래카드 밑으로는 불광사 스님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장면이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중 벼슬은 닭 볏(벼슬)보다 못하다'라고 하면서 정작 우리나라 최고의 어느 종단에서 속칭 물 좋은 사찰을 차지하기 위해 1994년도에 총무원장 3선을 놓고, 여느 시정잡배들처럼 치열한 투쟁을 목격했던 나로서는 "세상 어느 한 놈 믿을 놈 없다"는 자조 섞인 옛말을 격하고, 깊게 공감한다. 도를 닦는 승려들의 감투를 향한 집념이 그럴진대 하물며 속세에서는 다시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중 벼슬이나 닭 벼슬이나 속세의 벼슬이나 그 덧없음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적으..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