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일병 구하기
한 달 전에는 이곳은 그간 내린 봄비로 제법 물이 있어서 도롱뇽이 안심하고 알을 낳았는데 오늘 도롱뇽이 궁금하여 배수로를 살펴보니 아뿔싸 물이 거의 말라가고 있다. 바보 같은 도롱뇽 어미가 이런 사태를 미연에 알 수가 없었겠지만, 참 한심한 도롱뇽 아빠 엄마였다. 산 쪽의 그늘진 응달쪽 배수로 이끼 밑에 뭔가 매달려 있다. 모두 도롱뇽의 알이다. 이곳은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물이 조금 있다. 그러나 이곳도 앞으로 열흘 이상 비가 제대로 오지 않으면 물이 마를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알은 최악의 상황이다.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도롱뇽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아서 가까운 주말농장에 가서 저 스티로폼 박스를 구했다. 처..
202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