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에서 생활하면서 숙소 뒤편의 산을 올라가보지 못했다. 등산로가 아닌 듯 하였기 때문이다. 영타암 옆에 난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이내 끝이 나고, 여러 개의 무덤이 앞을 막는다.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오래된 묘비와 새로운 묘비가 뒤섞이고, 조화가 을씨년스럽게 꽂힌 묘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