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에 욱수천을 걷는다. 최근 며칠 사이로 부쩍 찬 기운을 느낀다. 잘 가꾸어진 욱수천 산책로를 걷다 보니 기계 소리 멎은 공장 터에 웬 낯선 간판이 걸려있다. 작은 갈대 위로 보이는 황량한 느낌의 '만주 벌판', 나는 만주 벌판이라는 상호를 이곳에서 처음 보는 것이다. 겨울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