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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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의 철벽 보금자리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망월산 체력단련장'이다. 그곳에 설치된 어느 운동기구의 구멍이 일부러 누가 닦은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구멍 안에는 '곤줄박이'가 육아를 하고 있다. 정말로 철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보금자리다. 이곳에는 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기에 천적이 접근하기도 어렵거니와 뱀도 미끄러워 올라갈 수도 없다. 구멍 속으로 다이빙하듯이 들어간다.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고, 새끼의 배설물을 입에 물고,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안에서는 날개를 펼치고는 나올 수가 없어서 몇 번이나 보금자리 안에서 점프한다. 곤줄박이의 키의 5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높이가 버겁게 느껴진다. 대여섯 번의 도움닫기 끝에 상체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밖으로 상체가 나오는가 했더니 순식간에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사라진다.
2023.05.27 -
두꺼비의 귀향( 歸鄕)
망월산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왼쪽 산에서 낙엽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산토끼가 있는가 하고 보았더니 반가운 두꺼비가 산에서 망월지 쪽으로 기어간다. 내일이 경칩(驚蟄)이다. 달력을 보았나 보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망월지까지 족히 하루나 이틀은 걸릴 것이다. 작년에, 망월지에서는 망나니를 닮은 인간 때문에 두꺼비 올챙이가 큰 수난을 겪었다. 그때 겨우 살아간 1% 정도의 두꺼비 중의 한 마리인지 아니면 몇 년이 된 개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반갑다. 이대로 가다간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어서 망월지까지 축지법을 내가 대신 써주기로 했다. 축지법으로 하루나 이틀 걸릴 거리를 단축했다.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서 무사히 짝을 찾고, 후손을 퍼뜨려서 안전하게 산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또다시 축지법..
2023.03.05 -
오래간만에 찾은 뒷산에 작은 변화가 있었네!!!
주로 가까운 곳을 걷다가 봄 이후로 찾지 않았던 뒷산을 찾았다. 어제까지도 초겨울 날씨를 보였던 것이 오늘은 포근하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산은 가까운 1시간 코스부터 5시간 코스까지 다양한 등산을 즐길 수가 있다. 산을 오르다가 잠시 앉아 쉬면..
2011.11.27 -
욱수골 산보 길에
오늘이 초하루라고 합니다. 불자들은 사찰에 가고, 나는 뒷산 旭水골로 들어갑니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나서 주말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다녀갑니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지만 봄이 오는 길목으로 마중을 갑니다. 태풍으로 넘어져 누운 늙은 버드나무 가지 5개가 위로 자라나 5형제 나..
2011.03.08 -
望月山
10년 전에는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한적한 산이었는데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호젓한 산길은 이젠 신작로로 변해버렸다. 산기슭 여기저기 작은 등산로를 따라 다니면 제 입맛대로 2시간~6시간까지 다양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 입소문을 타고 요즘은 많이도 올라온다. 이 저수지..
201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