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오르지 못한다는 폭포 위에도 물고기는 산다.
다중이 보는 안내판을 세울 때는 그곳의 역사와 지리에 밝은 토박이의 조언을 필히 듣고, 각색을 최대한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옮겨야 하는데 수성구청에서는 이것을 간과했다. 내용 중에 "봉암 폭포는 (복한? 폭포)는 물고기가 오르지 못하여 물고기 차단벽 역할을 하던 폭포이다" 이렇게 쓰여 있는데 나는 올봄에 폭포 바로 위 얕은 물에 한가롭게 노니는 피라미 떼를 분명히 보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한 보름 전쯤에 드디어 근처 밭에서 일하는 아저씨를 만나서 폭포 위에서 피라미를 내 눈 똑똑히 보았는데 물고기가 없다고 한다. 그럼 그 물고기는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솟았나? 하였더니 그곳에서 3대째 살고 있다는 그 사람은 "내가 이 안내판을 만들 때 원고를 써서 ..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