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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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보금자리
지진이 나도 끄떡없을 철교 밑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다. 아무리 센 비바람과 추위가 와도 끄떡없겠다. 욱수천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이 무수히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오늘 바깥 날씨가 추우니 저렇게 둥지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자신을 보호해 줄 보금자리 터는 볼 줄을 안다. 보금자리 아래에는 인근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는 길고양이가 득실거리는데 정말로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 철로 위로 열차가 우렁차게 지나가도 이미 만성이 되었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다. 왼쪽 둥지에 있던 수컷 아비는 불안을 느꼈는지 날아가 버렸고, 오른쪽에는 암컷으로 보이는 비둘기가 벽 쪽으로 새끼를 밀어 넣으면서 보호 태세를 취한다.
2024.01.15 -
friendly pigeon?
멧비둘기가 집비둘기 흉내를 낸다. 사람이 지나다녀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2m 정도의 거리에서는 관심도 없이 먹이 질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1960~70년대였다면, 단백질 보충원으로 손쉽게 공기총으로 잡을 수 있었을 것인데 세상이 변한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날짐승도 변한 것 같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겨울이 봄에 밀리기가 싫어 두꺼운 얼음으로 남았었는데 2~3일 전부터 저수지에 있는 용수를 아래로 흘러내리게 한다. 지금 농업용수가 필요한 시기도 아닌데 왜 저수지의 물을 빼고 있는지 의아하다. 물이 들어오는 곳에 바닥이 드러났다.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