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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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서 시((詩)는 운명을 다하고~
길손에게 큰 울림과 감명을 주었던 터널을 수 놓았던 시(詩)가 사라졌다. 페인트 공은 그저 터널에 일감이 들어왔을뿐이고, 그리고 페인트칠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아쉽다!! 수성구청에서는 이름 없는 시인이 남긴 시(詩)일 뿐이라고~ 그냥 하찮은 낙서로 생각했나? 우매한 사람들아!! 지나다니는 벽에 낙서가 있다고 구청에 신고했을 뿐이겠지만, 어떤 민초(民草)는 이곳에 있던 글로 희망을 보았고, 힘을 얻었느니라! 이젠 좀 여유를 갖고 살자!!
2020.09.09 -
시심(詩心)이 있는 작은 터널
동네 작은 굴다리 터널 벽이 살아있었다. 누군가는 승용차를 타고, 누군가는 오토바이로 또 누군가는 자전거로, 도보로 무수히 다녔을 이 공간에 어떤 아마추어 시인이 시심(詩心)을 남겼다.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 곳에 낙서처럼 시를 남겼는데 그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온다. 저 터널 끝에는 욱수천이 있고, 또 그 밑으로는 옛 여인들의 빨래터인 '망덕걸'이 있다. 가끔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뭔가 눈에 띄었으나 그냥 낙서겠지 하면서 지나쳤는데 오늘 보니 '시(詩)'라는 제목의 시詩가 있다. 재 작년부터인가? 아니면 작년부턴가? 이 터널에 민족 시인인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 아마도 이곳에 시를 적고 싶었던 그이는 자신의 '시(詩)'부터 이 벽에 옮기기가 수줍었던 것 같다. 마치 스스로 죽는 사람..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