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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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만(灣)을 떠나면서
왼쪽 멀리 항공기 날개 밑으로 길다란 현수교(懸垂橋)가 보인다. 구글어스로 찾아보니 '아와지(淡路, あわじ)'섬과 '아카시 (あかし [明石])'시 사이에 있는 '아카시 대교(大橋)'이다. 물 한 방울도 주지 않는 우리의 티웨이 항공기는 크게 우회하면서 오사카 만을 빠져나간다.
2022.12.28 -
노노미야 신사(野宮神社)
아리시야마로 가서 끝없이 늘어진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고 했다. 여행코스 만드느라고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일본까지 와서 대나무 숲길을 걷는다고? 그렇게 한가하냐? 가이드가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로 갈까 봐 몇 번이나 주의를 준다. 그쪽으로 가지 말라는 것이다. 다리 이름을 말하는데 제대로 듣지를 못했다. 여행 확정서를 보니 '도게츠 교'라고 되어 있다.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저 다리가 도게츠교(渡月橋)라고 직감했다. 앞 작은 하천의 이름이 가츠라가와(桂川)강인 모양인데 얼핏 보니 목조다리로 보인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콘크리트 다리에 지지대(사실 이것은 콘크리트 교량에는 지지대가 필요 없지만)와 난간을 목재로 만들어 붙여서 마치 목조다리처럼 보이게 했다는데 일본 사람들의 사고가 조금 이상하다. ..
2022.12.25 -
몰래 카메라에 비친 보통사람들
외국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황당한 사건을 연출하여 대상자가 어리둥절해 하거나 난감한 상황을 몰래 보면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내도록 하는 TV프로그램이 있다. 그런 난처함 속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담담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관용이 무척 돋보인다. 우리나라라면 그런 곤란한 상황을 우발적으로 겪고 웃음거리의 대상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큰 물리적인 소동이 벌어질 것이다. 그게 국민성이 아닐까 싶다. 사소한 어깨 부딪침에 의한 서로 간의 폭력이나 심지어 살인까지 일어날 수가 있으니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는 시도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코미디언 이경규가 인기인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여 그런 상황을 연출하고, 시청자가 재미있게 보았던 코너가 있었으나, 일반인을 상대로한 몰래카메..
201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