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든 안 보든 스스로 핀 소박한 자귀나무 꽃
욱수골 봉암 폭포 옆에는 팔각정이 있고, 지붕 오른쪽으로 아주 커다란 '자귀나무'가 꽃을 피웠다. 폭포 옆으로 난 좁은 작은 절벽 위에 누군가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세운 돌탑(?)이 길손의 눈길을 끈다. 처음에는 작은 나무가 절벽 끝에 자라났고, 그 나무를 자른 뒤에 돌을 얹은 것으로 보이기도 했고, 또 어떻게 보면 바위 위에 기다란 돌이 자란 것으로 보이기도 해서 유심히 보는데 누군가 눈썰미 있게 긴 돌을 찾아서 그것을 세우고 위에 갓처럼 생긴 돌을 얹었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좀 과장하면, 남근(男根)처럼 보이기도 한다. 1960년대 말 너나 없이 헐 벗고, 배고팠던 시절에 여름 오후가 되면 동네 악동들은 재산목록 1호인 황소나 암소를 몰고 마을에서 2~3km 정도 떨어진 산세가 비교적 험한 산으로..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