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3)
-
시궁쥐의 최후의 숨 몰아쉬기
이젠 나도 순발력이 많이 떨어졌다. 산책을 하러 나가다가 인도에서 발견된 비실거리는 시궁쥐에게 차도까지 따라가며 발길질을 여러 차례 했음에도 발은 허공을 차고, 제대로 시궁쥐의 엉덩이도 제대로 차지 못했다. 그러나 나의 어설픈 발길질이 시궁쥐의 등을 스치는가 싶더니 이놈은 꾀병인지 뭔지 차도에 드러눕는다. 엉성하게 만들어진 '두지(뒤주의 경상도 방언)'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서 농사꾼의 귀한 곡식을 밤낮으로 훔쳐먹었던 도적과 진배없는 이 시궁쥐에 원한을 가진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고, 진하다. 그래서 시궁쥐를 발견한 순간에 평소 무고한 살생을 피하는 나의 성정은 쥐꼬리만한 자비심이 생기기가 무섭게 증오로 무섭게 달궈진다. '시궁쥐'의 사전적 의미는 쥐과에 속하는 대형쥐로 몸의 길이는 23∼26cm이고 꼬리는..
2023.09.12 -
사냥개들의 대왕쥐 사냥
농장에 살던 '대왕 쥐'들의 사령부가 급습을 당해 200마리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쥐의 크기가 얼추 작은 토끼만 하다. 어릴 때 '시궁 쥐'를 많이 봤지만, 코쟁이 나라에는 사람도 크고, 쥐도 정말 크다. 작은 사냥개들이 민첩하기도 하지 목숨을 부지하려고 탈출하는 쥐들을 놓치는 법이 없..
2016.01.12 -
야전에서 지뢰 찾는 서생원
서생원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 지뢰를 찾기 위해 훈련한 '두더지쥐'라고 하는데 곳간의 양식을 축내고,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동물이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하는 역할을 하니 기특하기 그지없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고, 신상필벌 하여야만 조직이 유지된다. 그런..
20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