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기러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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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름과 집 기러기
가을 초입의 대구농고 벤치에 드러누어 하늘을 본다. 눈이 가는 그곳 하늘을 가로지르는 낮은 구름과 높은 구름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간다. 현재의 우리나라 꼴이다. 어떤 정치집단은 온갖 궤변과 억지, 외면, 묵살로 나라를 운영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힌다. 그 구름은 탁하게 보이는 낮은 구름이고, 높은 구름은 그나마 좀 푸르고 맑은 높은 구름이다. 낮은 구름은 남쪽으로 가고, 높은 구름은 동쪽으로 간다. 제 갈 길을 가더라도 서로 다투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대구농고 가전지 옆에는 오른쪽 물갈퀴가 없는 하얀 집 기러기가 산다. 혼자 외롭게 살다가 누군가 작년에 또 한 마리를 데려다 놓았는데 같은 암컷인지, 아니면 둘 다 수컷인지 아니면 부부인지 나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코 위에 난 작은 벼슬이 수컷의 성징을 ..
2020.09.18 -
프랜들리 너구리(?)
이 사진과 동영상은 어제(8월 30일)것이다. 제목에는 너구리가 나오는데 왜 갑자기 집 기러기인가? 왼쪽 기러기는 정상인데 오른쪽 기러기는 개가 공격했는지 아니면 너구리가 공격했는지 오른발 물갈퀴가 없는 상이 군인 기러기다. 이 녀석들은 원래 '가전지' 물 너미 부근 저수지 바로 옆에서 밤을 보내는데 어떤 연유인지 최근에는 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피난 왔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채로 자지도 않고 서성거린다. 필경 저수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얘들의 몰골을 봐도 쉽게 알 수가 있다. 길손의 추정으로는 너구리가 어제오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러기도 나름대로 덩치가 있어서 너구리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저수지 물 너미 주변에서 마음 놓고 잠을 잤는데 지금은 그런 태평성대가 ..
202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