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참나무에 가한 아주 잔인(殘忍)한 톱 질
오래전에 어느 일본 기자가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의 요지는 "사물에도 영혼이 있다"라는 것이었다고 기억한다. 나는 아주 공감하였다. 그래서 망자(亡者)가 생전에 애지중지하던 물건이 혹시 바깥에 버려졌거나 유족이 주더라도 절대 집 안에 들여놓거나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사물에도 영혼이 있을 수 있거니와 망자가 애틋하게 사용했던 그 물건에 망자의 영혼이 고스란히 묻어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또래의 남보다 마이카를 늦게 장만했다. 돈도 풍족하지 않았을뿐더러 남에게 자가용으로 과시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늦게 장만한 준중형 승용차를 늘 애지중지 보듬으며 타고 다녔다. 주변에서는 아주 승용차를 모시지 그러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그렇게 타고 다니다가 다른 승용차를 구입하였..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