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鷄足山)과 계족산성(鷄足山城)

2016. 10. 19. 10:44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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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은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나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계족산에는 다른 산에서 볼 수가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해서 얘기만 듣다가 찾아왔다.

 

 

 

 

계족산 황톳길은 맥키스(脈 Kiss) 컴퍼니(옛 선양소주) 조웅래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고 한다.

 

 

 

 

 

 

 

애초에는 16억 원(?)인가 투입하여 도로 전체를 황토로 덮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도로 1/3가량을 황토로 덮었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맨발로 가는 이는 황톳길로 신발 신은 이는 다른 길로

 

 

 

 

 

 

 

 

자건거 타는 사람도 보이고,

 

 

 

 

 

맨발 축제도 있었나 보다. 정말 축제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방댐을 알리는 표지석에도 누군가 황톳칠을 했네~

 

 

 

 

 

 

 

황톳길 보수용으로 사용되는 황토 흙더미도 보이고,

 

 

 

 

 

 

 

야외공연장 주변에는 황톳길을 걸어 내려와 더러워진 발을 씻는 곳이 있다.

 

 

 

 

 

 

 

 

 

매일 오후 3시에 이곳에서 공연이 있는데 평일에는 아마츄어가 공연하고, 토, 일요일에는 비교적 프로가 공연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외공연장을 지나 계단을 한참 오르니 중간 쉬는 곳에 정자가 있고, 근처에 임시화장실이 있는데 숨이 차면서 올라온 등산객들은 깊은숨을 들이키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 지독한 냄새를 맡는다. 이곳 관할구청인 대덕구청은 어떤 생각으로 저곳에 화장실을 두었나? 정자 뒤로 30m쯤 떨어진 곳에 두었다면 이런 낭패가 없었을 걸~ 참 한심한 공뭔들이다.

 

 

 

 

 

이쪽으로 내려가도 되고,

 

 

 

 

 

저쪽으로 내려가도 되고, 입맛대로 내려간다. 일개 소주 회사 회장이 정말 큰 일을 했다. 대구에도 부자가 많이 있을 텐데 정말 대전시민이 부럽다.

 

 

 

 

 

 

연세가 많은 아저씨가 지게에 뭔가를 지고 내려온다. 방금 지나온 화장실 근처에서 아이스께끼를 파시는 분인데 단속을 피해서 저렇게 지고 위로 피하였다가 내려오는 길이다. 물론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 쾌적해야 하겠지만, 생계수단으로 저렇게 고생하는 어르신을 매몰차게 단속해야만 하겠는지 참 아쉽다.

 

내려오면서 보니 "아이스께끼"하시면서 호객을 하는데 옛날 고무신짝하고 바꿔 먹었던 아이스께끼 생각이 나서 잠시 옛 생각에 잠겼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잠시 비탈길을 오르니 눈앞에 계족산성이 나타난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두 사람은 백발백중 부부관계가 아니다. 주변 눈치를 보며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내려오다가 길손의 레이저 눈빛을 보고 슬그머니 손을 빼면서 조곤조곤 속삭이던 말씨도 이내 줄고 급 조심스러운 모드로 들어간다.

 

 

 

 

 

 

 

 

백제와 신라가 공방전을 벌일 때 사용했던 '성(城)'이라고 하는데 500명을 수용하기도 힘들 것 같다.

 

 

 

 

 

성벽에 서니 멀리 전민동 아파트가 보인다.

 

 

 

 

 

 

 

성벽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저렇게 많은 돌을 가져다가 쌓느라고 고생이 많았겠다. 땀내 나는 옷에 짚신을 신고 돌을 쌓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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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입구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여학생 뽀얀 얼굴에 귀염성 있는 얼굴이다. 이 계족산성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

 

 

 

 

 

내려갈 때는 맨발 경험을 해보기로 한다. 수시로 진흙 보수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최근 비가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흙이 딱딱하지 않고 물렁물렁하여 전혀 아픈 느낌이 없고, 오히려 부드럽게 발바닥을 진흙이 마사지 하는 듯 하다.

 

 

 

 

 

계족산 진흙 길을 거의 다 내려온 지점인데 올라갈 때 어떤 아주머니가 독사 새끼의 꼬리를 밟았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근처에서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독사 새끼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에 황톳길에서 작은 뱀을 만났다. 아마 호들갑 아줌마가 이 꽃뱀 새끼를 독사로 착각하였나 보다. 곧 동면에 들어가야 할 텐데 제 어미와 떨어져서 우왕좌왕하다가 사람이 다니는 황톳길로 엉겁결에 올라왔다.

 

 

 

 

 

갑자기 뱀이 나타나니 사진 찍는다고 분주하다.

 

 

 

 

 

 

꽃뱀도 정신이 없다. 생사가 위태로운데~ 사진 찍을 때는 똥배에 힘을 주어 넣어야 하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원래 저렇게 똥배가 나오지 않는데 전날 막걸리와 안주를 많이 먹어서 저렇게 되었다.

 

 

 

 

 

꼬맹이들이 겁도 없이 귀엽다고 뱀을 덥석 만진다. 결국, 저 뱀은 꼬맹이의 30대 후반의 어떤 젊은 엄마가 가져갔다. 뱀을 겁내지 않는 젊은 아줌마가 약간 낯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