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모(GAIAM0)가습기와 미로 가습기(MIRO-NR08)

2017. 1. 7. 22:32취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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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고, 방이 건조해지면 방안에 젖은 수건을 걸었었는데 취미로 기타 2대를 사용하다 보니 부득이 습도관리를 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기타 관리를 받기 위해 기타 판매점에서 '가이아모' 가습기를 추천하여 인터넷에서 구입했는데 뜻밖에 가격이 착하고, 무엇보다도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기식으로 물통에 물을 넣어두면 세로로 세워져 있는 14개의 직사각형 필터를 통해서 자연대류방식으로 습기가 나오면서 습도가 올라간다.

 

 

 

 

 

 전투 기타로 쓰는 '탑 백 솔리드' 기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작년에 구입한 마틴 D-41 Plus '올 솔리드' 기타는 온, 습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온도는 20~25도로, 습도는 45%~55%로 유지하여야 한다는데 말이 쉽지 실내 습도는 30%를 겨우 넘었다.

 

그래서 가이아모 가습기를 사기 전에 먼저 부랴부랴 구입한 것이 아래의 '미로 가습기(MIRO-08)'였다. 나름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는데 가이아모를 사면서 입장이 돌변했다. 가이아모가 넘버 원이 틀림없다.

 

 

가이아모 가습기 물통에 물을 가득 넣어서 습도계 옆에 두니 순식간에 습도가 45% 이상으로 치솟는다. 세상에나~ 가격도 싼 것이 전기도 사용하지 않는데 대단한 가습력을 자랑하는 신통방통한 놈이었다.

 

그렇게 가이아모 한 개만을 믿고 동해를 일주일가량 갔다가 돌아오니 아뿔싸~ 그만 마틴 기타의 락카 칠한 곳이 터지고 말았다. 미로를 같이 해주었어야 했는데 상심이 컸다. 오늘 기타 판매점에 가니 사용하는 데는 당분간 큰 문제가 없지만, 자꾸 크랙이 나가면 곤란하단다. 다행이 나무판에 크랙이 간 흔적은 없다. 앞판 락카 크랙을 전부 갈아엎고, 다시 칠하면 수리비가 1,000,000원이 나온단다. 부분 수리하면 20만 원 정도 나오는데 수리 흔적이 남는다고 해서 애라 모르겠다. 이젠 고이 모셔놓지 않고, 전투 기타로 사용하려고 한다.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난초 이야기가 불현듯 생각난다. 뭐든지 가지고 있으면 사서 고민거리를 만들어서 무소유가 편하다고 했는데 내가 소유해서 머리털이 센다.

 

 

 

 

 

여동생의 추천으로 가이아모 가습기를 사기 전에 샀던 미로 가습기(MIRO-08)인데 사용하는 것을 분해하니 저런 모습이다. 제일 왼쪽에는 둥그런 물바가지에 물이 담겼고, 그 위에 모터 부분이 물에 둥둥 떠서 수증기를 내뿜는다. 중간의 것은 왼쪽을 올리는 받침대고,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커버 부분이다. 가습력을 최대로 올릴 때는 이것을 같이 사용한다.

 

 

 

 

 

수증기(?)가 분출되는 부분품은 2개가 있는데 그중 한 개로 수증기를 많이 뿜으려면 검은 꼭지 부분을 빼면 물방울이 바닥에 흥건히 튈 정도로 굉장하다.

 

 

 

 

 

검은 꼭지를 올리면 분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적다.

 

 

 

나는 웬만해서는 어떤 제품이 좋다고, 또는 음식이 맛있다고 잘 하지 않는데 그것은 개인들의 극히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것은 다르다. 겨울철 가습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 있게 가이아모 가습기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길손은 가이아모 측으로부터 사탕한 개 받아먹은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이유는 저런 좋은 아이디어로 값싸고 좋은 제품을 세상에 내놓은 생산자에게 내가 달리 훈장을 줄 수도 없고, 단지 할 수가 있는 것은 좋다고 떠벌려주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