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8. 08:55ㆍ맛집과 요리
대구에서 부산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집이 드물다. 냉면으로 유명하다는 이 부산안면옥의 입구는 소박함 그 자체다.
소박한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골목이 나오고 그 골목 왼쪽에는 특이한 게시판이 있다. 길손은 식당 앞에 저런 게시판을 만들어 놓은 곳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식당 주인은 운하 예찬론자로 보인다. 길손도 이명박 정부가 낙동강에 대운하 만드는 것을 진심으로 바랐는데 실현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세상에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운하를 반대했던 사람들은 작은 티끌을 침소봉대하여 반대하였지만, 운하가 가져올 경제적 이익에 비하면 그것은 조족지혈이라고 본다.
지금 대선 유세가 한창이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고, 궤변에다가 나라야 망하든 말든 대통령만 된다는 자가 만면에 더럽고 비굴한 미소를 흘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제 이 나라도 국운이 기울었다. 아무리 작은 나라라고 하지만 그렇게도 인물이 없나?
왜 대구의 심장부에서 부산이라는 간판을 달았을까? 하는 의문이 간단하게 풀린다.
게시판을 보고 나서 몸을 돌리면, 비로소 식당 건물 입구가 보인다.
2층에도 홀이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따뜻한 육수를 먼저 내오는데 2잔을 연거푸 마신다.
같이 온 일행이 곱빼기를 먹어보라고 해서 시켰는데 냉면이 나오자마자 이것 큰 낭패라는 것을 느끼고 오른쪽 작은 그릇을 반납하려고 했으나 반납이 불가하고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먹기로 한다. 오른쪽 그릇에 담긴 것이 곱빼기로 더 나온 것이다.
원래 보통으로 나오는 왼쪽 그릇으로도 길손에겐 남는 푸짐한 양인데 거기다가 곱빼기를 시켰으니 송아지 한 마리를 더 데려와도 되겠다.
일반적으로 시키면 내오는 보통 냉면
곱빼기로 더해서 나온 냉면인데 어린아이하고 같이 와서 곱빼기를 시켜서 둘이 먹으면 딱 맞겠다. 어차피 그릇도 두 개로 나오니까
냉면 사리 굵기가 상당히 가늘다. 길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조금 굵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냉면을 먹고 나오다가 주차장 주변에 어떤 건물이 특이하게 보인다. 엉성하게 생긴 골조에다가 사면에 유리벽으로 만든 것인데 개성이 넘친다.
'맛집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 축산항 물가지미집 김가네 식당 (0) | 2017.05.14 |
---|---|
간월도 어느 굴밥식당 (0) | 2017.05.09 |
가성비 훌륭한 식당 (0) | 2017.03.23 |
논공 길안 어탕 및 고디탕 (0) | 2017.03.15 |
성암골 소국밥집 - 국밥 하나로 서민 갑부가 된다. (0) | 201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