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 까마귀의 텃세

2018. 5. 16. 19:53재미있는 동물세계

728x90


모처럼 이른 아침에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구 대구농고)로 산책가는 중이었다. 아주 조그마한 야산을 따라 걷고 있는데 암수 한 쌍으로 보이는 큰부리까마귀가 나지막이 내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듯이 날아가면서 "까~악~  까~악"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길손은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까~악~ 까~악 하면서 내 갈 길을 가는데 마치 길을 가다 어깨를 부딪친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와서 시비를 거는 것처럼 저 높은 나무 위에서 시위하듯이 울어댄다.






나무 위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까마귀 두 마리가 나뭇가지를 입으로 부러트려서 밑으로 떨어트린다.






까마귀가 열 받은 것 같아서 계속 까마귀 울음소리와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니 더 거칠게 나뭇가지를 꺾어서 밑으로 떨어트린다.






아마도 자신을 위협했던 고양이 같은 짐승을 저렇게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 밑으로 던지며 위협하여서 효과를 본 모양이다. 길손이 그곳을 떠나기까지 거의 30분 가까이 저런 행동을 했다.


길손은 어떤 조류에게서도 저런 의도적인 행동을 경험하지 못하였기에 신기하기도 하거니와 한 편으론 큰부리까마귀가 7살 정도 아이의 지능을 가졌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소름이 돋았다. 길손이 몇 년 전 거제도에 머물 때다. 대마도와 가까워서 그랬는지 일본에서 번성하던 그런 까마귀가 거제도에서는 까치보다 흔하고, 덩치도 까치보다 크고, 머리도 저렇게 좋으니 까치가 세력싸움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 까마귀가 마치 태풍이 남쪽에서 올라오듯이 점점 북상하여 이곳 대구에서도 수시로 큰리까마귀를 쉽게 볼 수가 있다. 까마귀는 조류의 유인원이라고 한다는데 침팬지와 지능이 거의 같아서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고, 미래를 계획하기도 한다.












[ YTN Science]


'침팬지만큼 똑똑하다…미래 계획하는 까마귀' 동영상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key=201707261059194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