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단양 CC

2018. 6. 30. 14:30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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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2시간 반을 달려서 대호 단양 CC에 왔는데 네비가 더위를 먹었는지 망향비가 보이는 곳으로 안내했다. 자세히 보니 대호 단양 CC(후문)라고 되어 있다.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북이 고향인 사람은 찾아갈 고향이 있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찾아갈 고향이 사라지고 없다. 안 고양리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후문으로 진입한다.







클럽하우스 뒤편으로 삭막한 풍경이 보인다.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산꼭대기부터 캐는지 수려한 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돌가루 날리는 황량한 능선만 보인다.










서울 경제신문에서 대호 단양 CC를 좋게 봐주었나 보다.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일행이 라운딩을 포기할까 말까 하다가 기왕 왔으니 치다가 비가 오면 라운딩 도중에 나가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자고 했으니 그렇게 애틋하다고 할 일도 없다.









잔뜩 흐린 날씨에는 자외선이 난반사를 일으켜서 살갗이 더 탄다는 상식을 알고 있기에 클럽하우스 화장실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맘껏 바르고 나왔는데 눈이 따갑다. 이마에 많이 바르는 것이 아니었는데~

첫 티샷하는 이곳은 '마운틴 코스'란다. 오른쪽으로는 '레이크 코스'가 있다는데 그곳 경관이 더 좋다고 영주사는 친구가 알려준다.


길손은 당황하면 큰 슬라이스가 나서 낭패를 겪곤 했는데 오늘은 그립을 짧게 잡고, 티를 낮게 꽃은 다음, 3/4 스윙을 했더니 적당하게 날아가서 사뿐히 앉는다.







장마철 비 예보가 있어서 그랬는지 예약 취소가 많이 되어서 뒤에 따라오는 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캐디가 비가 올 수도 있다 하면서 자꾸만 재촉하여 사진을 제대로 찍지도 못한다. 2번 홀의 모습이다. 초보의 눈에는 조선 잔디도 기가 막히고, 페어웨이도 적당히 넓은 편이어서 기분이 흡족하다.






3번 홀이다. 복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멀리건을 사용했던가?






대체로 주변 경관이 좋았는데






바위산이 잘려나간 것을 보면 마음이 상한다.







4번 홀은 슬라이스가 나도 비탈을 따라 내려올 것 같아서 마음껏 휘두른다.






5번 홀







공을 치다 말고, 경치 구경에 여념이 없다. 



 







이곳 파 3홀에서 길손이 큰일을 낼 뻔했다.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탑핑이 되어서 빠른 속도로 계속 굴러갔는데 홀컵 위로 지나가서 캐디를 비롯해 모두 비명을 질렀는데 아직 길손의 정성이 부족했는지 볼은 야속하게도 홀컵을 건너뛰어 지나가 버렸다. 홀인원을 눈앞에 두었는데 참 아쉬웠다.











그린에 나오면 캐디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이 10번 홀은 왼쪽에 여유가 없으니 오른쪽으로 보고 치라고 했는데 중앙을 보고 쳤더니 약한 훅이 나면서 왼쪽으로 날아갔는데 그곳에 가보니 정말 여유가 전혀 없었다.










11번 홀의 티샷 지점을 돌아봤다.







이곳 12번 홀에서도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홀이니 왼쪽을 보고 치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중앙으로 쳤다가 일행 모두 오른쪽 숲으로 공이 날아갔다. 이상하게도 바로 직진한 것 같은데 산으로 들어가 버린다.













17홀은 파 3홀인데 샷 지점에서는 왼쪽에 있는 홀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아서 기상청의 오보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