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

2018. 6. 24. 16:00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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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 자연휴양림에 오려고 몇 년간 인터넷 신청하였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가 이번에 당첨이 되어서 왔는데 그런 노력에 비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실망했다. 말티재 자연휴양림은 말티재 입구에 있어서 법주사를 가려면 고불고불한 재를 넘어야 한다. 우리는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왔다.







원래는 숲속의 집으로 신청하였으나 날짜를 깜빡하는 바람에 '산림문화휴양관'으로 변경했다. 모두에서 실망했다는 얘기를 한 이유는 정문을 지키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여직원이 신분증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약이 되지 않았다고 단정하면서 다시 말티재를 넘어가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잘못 안내하여서 자칫하면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올 뻔했다. 길손의 항의를 받고 다시 검색하니 예약사항이 나온다. 이런 무책임한 관리사무소 직원 때문에 고생한 관광객이 한두 명일까??








'말티재'라는 타이틀때문에 이 근처에는 아름드리 노송과 깊은 계곡이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휴양관 앞산은 코 닿을 곳에 버티고 있고 나무도 어느 야산의 잡목처럼 볼품이 없다. 어떤 인간이 이런 곳에 터를 잡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말티재 자연휴양림이라는 이름이 아깝다.







우리 일행이 들어갈 2층은 9인실로 복층으로 되어있었다.








복층에도 방이 있었고, 상당히 넓어서 4~5명이 잘 수도 있었다. 길손 일행은 6명이어서 널찍하게 사용했다.







요즘 딸아이 잘못으로 온 집안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어느 운송그룹의 맏딸이 저지른 그 유명한 '땅콩 사건'이 생각나는데 부사장이라는 여자는 땅콩 디테일을 강조하다가 노고지리통까지 직행했다. 그래도 그것에서 배울 교훈은 있다. 즉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챙기라는 것이다. 이 말티재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도 이런 디테일을 놓친 것이다. 왼쪽은 큰 통유리창으로 고정되어 있고, 밖으로 나가려면 오른쪽의 작은 창문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앞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떡하니 놓여있는 것이다.






에어컨을 열고 베란다로 나갈 때마다 실외기 팬에서 나오는 후끈한 바람이 시원해진 방안으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것이다. 관리소장부터 말단까지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꿀꿀한 마음을 술과 음식으로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