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 16:00ㆍ웃음이 있는 글
칠성시장 근처에 오면 가뭄에 콩이 나듯이 족발을 사기 위해 들렀던 칠성시장 돼지 골목이다. 길이 70m쯤 되는 골목에는 양폎으로 돼지 족발 등을 하는 가게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 지나다니면서 본 단골식당은 서민이 퇴근길에 부담 없이 들러서 연탄불 석쇠에 구운 돼지고기를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들이켜는 곳인데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해서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가 옛날에 같이 군대 생활을 했던 수원사는 전우가 대구에 내려오면서 칠성시장에 가고 싶다는 말에 이곳을 떠올리고 이곳에 데리고 온 길이다.
그간에 무슨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 슈가보이 백종원이가 이곳을 다녀간 모양이다. 이 '단골식당'이 플래카드대로라면 전국 3대 맛집에 선정되었다는 것인데~ 살짝 의문이 생긴다. 정말 그럴까??
한국에서는 미디어의 힘이 거의 절대적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종원이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데 방송이 돛을 세워주고 뒷배가 되어서 밀어주니 누군들 성공하지 않으랴?
비근한 예로 일부 가수들을 보면, 실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요행히 상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 실력은 다운타운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가 있다. 방송은 어느 한 사람을 짧은 시간에 바보를 만들 수도 영웅을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 일행은 고추장 불고기 3인분을 시켰는데
각자 작은 접시에 1인분이 담겨서 나왔다. 길손은 그런대로 먹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 슈가 보이가 추천한 집이 아니랄까 봐 무척 달다. 그리고 짜다. 짠 것이야 대구의 특색이라고 해도 단 것은 참지 못해 접시도 제대로 비우지 못하고 쫓기듯이 그곳을 나왔다. 밀려드는 손님 때문인지 종업원들의 서빙도 많은 아쉬움을 준다. 식탁을 행주로 닦기가 번거로운지 음식을 담아 날라온 오봉(御盆 : 큰 양은 받침대)에 담긴 채로 그냥 먹으란다. 오봉에서 밑반찬을 식탁에 내린 길손이 핀잔을 들었다. 또 2층에 올라갈 수가 있느냐고 물으니 2층은 손님이 많아야 올라가니 그런 집을 원하거든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막말까지 듣고~ 권력이나 돈이 많으면서 겸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백종원이가 다녀간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겸손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러니까 이 포스팅은 맛집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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