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1. 12:30ㆍ취미이야기
창원 등 여러곳에서 오는 사람들과 라운딩을 하기 위해 경주 감포 제이스 CC를 찾았다. 클럽하우스는 검소하게 보인다.
어럽쇼! 어떻게 된 영문인지 10번 홀부터 첫 티샷 하게 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는 말처럼 그런가 보다 한다.
캐디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길손은 이미 이곳을 다녀간 어떤 여성 블로그의 글과 감포 CC의 홈페이지에서 이곳의 그림을 사전에 보았기 때문에 이곳이 왼쪽으로 휘는 도그렉 홀이라는 것을 알았다. 드라이버 샷 겨냥은 왼쪽 카터 길이 왼쪽으로 휘어져 올라가는 지점, 바로 그 너머에 있는 소나무를 목표로 삼으면 된다. 팔자에 없는 9.5도 드라이버를 쥐고 조마조마하게 친 티샷이 다행히도 언덕을 스칠 듯이 넘어간다. 정말 기분이 나이스~
일행 중에 저 분은 구력이 1년이 갓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골프에 대단한 재능을 보인다. 실제 볼을 친 티샷 폼이 저 정도라면 기본기가 제대로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는 90타의 벽을 깨고 80타 중반의 성적을 올렸다.
밑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저렇게 왼쪽으로 돌아가는 홀이다.
그린 뒤로 감포 앞바다의 모습이 보이는데 날씨도 조금 흐리고, 미세먼지 때문에 약간 흐릿하다.
11번 파 4홀이다.
11번 홀은 정말 부담이 없다. 그냥 자동차 길처럼 쭈욱 저렇게 넘어가서 내리막으로 곧장 간다.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 없네~
멀리 감포항의 모습이 보인다.
모든 홀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파3 홀에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잔디에서 치지 않고, 마치 파3 골프장처럼 인조잔디 박스에서 샷을 하도록 해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골프 연습장처럼 그냥 볼을 놓고 찍어 치니 공은 잘 날아간다.
기세 좋게 출발했던 길손이 이곳 14번 홀에서 위기를 맞는다. 앞쪽 둥그런 잔디 뒤로 작은 연못이 있고, 그곳을 건너야 하는데 120m 정도만 날려도 간단히 넘을 수 있는 것을 멘탈이 약했나 보다. 자신감 없게 친 공이 탄도가 상당히 낮더니만, 뱀 샷을 만들면서 연못에 물을 튀기고 말았다. 그 후로 이상하게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오른쪽 그린에 홀컵이 있었는데 앞쪽과 뒤쪽 깃대를 미리 정해서 치라고 한다. 이런 것을 처음이어서 대충 가까운 앞쪽을 보고 쳤는데 가서 보니 뒤쪽에 있는 홀컵은 축구공도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무너진 사기가 쉽게 오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전반이 끝난다.
그늘집에서 휴식하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1번 홀로 들어선다.
작은 연못을 건너뛰는 직선의 홀인데 티샷한 공이 크게 훅이 나면서 왼쪽 소나무 사이로 들어간다. 일행이 잠정구를 주어서 다시 티샷했는데 또 훅이 나더니 왼쪽 배수로 근처에 간신히 공이 살아 있었다.
홀에서 바다가 보여서 좋았는데 더 좋은 것은 웬만하면 언덕에 볼이 떨어지면 행운볼이 되기 싶고, 로스트 볼을 방지하는 데 한 몫 하도록 나무 사이로 볼이 쉽게 보여서 좋았다.
5번 홀은 파 4홀인데 상당히 짧은 홀이고, 밑으로 경사진 홀이기에 장타자라면 원온이 가능하겠다.
오래간만에 참 좋은 캐디 아가씨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오늘은 캐디복이 있나 보다. 버디를 하여 팁을 주려고 버디를 노렸으나 홀 1cm 앞에서 볼이 멈추는 바람에 허사가 되었다. 그 뒤에도 또 한 번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아쉬웠다.
오른쪽 홀 컵을 보고 169m 거리에 7번을 칠까 잠시 고민하다가 6번 아이언으로 경쾌하게 날렸는데 홀컵을 넘기고 말았다. 그래도 나이스 파로 마감하고~
그렇게 하여서 80타 후반이란 성적표를 받았는데 양심적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니 100돌이는 면한 것이 틀림이 없다. 아마 엄격한 잣대를 길손에게 들이댓다면 92~95타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마감 시간이 되었다. 다시 오고 싶은 '감포 제이스 CC' 이곳은 울산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여서 울산사람이 많았다. 특히 현대자동차 생산직 근로자가 많이 찾는다는데 그 소리를 듣고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마음이 별로 변치 않았다. 드라이버 타격 연습을 그렇게 했건만,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안고 이곳을 떠난다.
라운딩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지나게 된다. 오전에 지날 때 잠시 서서 구경을 하였지만, 야간에 보는 건물은 전기 빛으로 가득하다.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니 전기를 많이 쓴다고 하겠지만, 주변에 야산밖에 볼것이 없는 이런 깡촌에 본사를 이전한 임직원들의 심사는 어떨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니 길손은 기가 찬다. 과연 저런 환경에서 제대로 된 업무성과가 나올까? 저렇게 한다고 양북면이 큰 발전을 하겠나? 더군다나 탈원전한다고 또 사기가 꺾이는 바람에 마치 지금의 초겨울 초입 날씨처럼 그들의 뻥 뚫린 가슴 구멍에도 한줄기 찬바람이 휘~잉~ 하고 몰아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길손의 귀에 들리는 듯하다.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들이여~
힘을 내시라~ 그것밖에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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