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8. 12:30ㆍ취미이야기
우연한 기회에 가까운 인생 2막 동료의 안내로 경남 함양군 서상면 소로길 226에 있는 '스카이 뷰' 골프 클럽에 오게 되었다. 3월 특별히 그린피 33,000원에 아침 식사까지 뷔페로 무료 제공한다는데 대구에서 간 보람이 있다. '스카이 뷰 골프 클럽'이 회원제로 운영하다가 대중제로 바뀌면서 많은 진통을 겪었다고 하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2004년도에 (주)함양리조트 법인 설립하고 2011년 9월에 스카이뷰 컨트리클럽 개장하여 운영하다가 2016년 5월 대중제 영업 개시하였고, 2017년 5월에 (주)경남관광호텔로 사업자 변경되었다가 2019년 1월부터 카카오 VX라는 업체가 운영 대행을 맡고 있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아마도 그래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에서 싼값에 좋은 서비스를 한 것 같다.
아직 완전한 봄이 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눈이 와서 갑자기 모든 라운딩을 취소하는 바람에 예약한 사람들이 낭패를 보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구, 경남 창원, 사천, 호남 말씨도 들리는 것으로 보아 전라도에서도 온 것 같다.
무료 조식이 깨끗하고 가지런하게 준비가 되어 있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아 매우 기분 좋게 점심을 먹는다.
스카이 뷰 클럽하우스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을 넘으면 전라도 땅이라고 해서 지도를 보니 영취산 또는 백운산 줄기인 것 같은데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다.
추울까 봐 걱정이 되어 히터 내의까지 준비했으나 그것은 입지 않고, 티셔츠에 반소매 오리털 조끼만 걸치고 나가니 추운 줄을 모르겠다.
이곳 스카이 뷰 CC는 인코스 9홀, 아웃 코스 9홀이 있는데 인코스 1홀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이곳에 라운딩해 본 경험이 있는 일행이 코스가 많이 괴롭힐 것이라고 겁을 준다. 1번 홀 파4, 426m로 시작한다.
페어웨이가 무척 좁았지만, 양쪽 모두 헤저드이고, 웬만하면 공이 밑으로 내려올 것 같아서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타석에서 뒤를 돌아보니 왼쪽으로 클럽하우스가 조금 보이고, 멀리 멋진 산세가 눈에 비친다.
2번 홀에서 앞으로 보이는 산세도 예사롭지가 않다. 정말 멋진 풍광이다. '스카이 뷰'보다 '마운틴 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타석에서 그린을 보니 낙차가 거의 10~20m는 족히 되어 보이고, 그래서인지 176m라는 느낌이 오지 않아 7번으로 칠까 하다가 하이브리드를 쥐고 살짝 휘둘렀는데 공의 체공 시간이 길어서 온 그린 하겠구나 했는데 그린 앞에 뚝 떨어진다. 캐디 왈, 이곳은 맞바람이 많이 분다네~
슬라이스를 조심하라고 했거늘, 아슬아슬하게 슬라이스로 OB가 난다.
닭장에서는 잘했는데 필드만 오면 에이밍이 잘못되는 것 같다. 니미럴~
5번 406m 파 4 홀인데 바로 앞에 연못 헤저드가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멀리 보내야 하는데 주눅이 들었으나 길손의 고반발 드라이버가 맑은 종소리를 내면서 공을 정확하게 멀리 보낸다. 굿~~샷!! 일행 중에 물에 빠트린 사람도 있었다.
유틸리티 세컨 샷으로 그린으로 바로 올리지는 못하고, 밑의 계단으로 정확하게 보냈다. 깃대 뒤로는 경사가 지고 그 뒤는 그물망을 친 연못이 있었다.
왼쪽 연못 건너로 방금 지나온 5번홀의 그린이 살짝 보인다.
146m 거리의 파 3홀 뒷핀에도 유틸리티로 가볍게 온그린 시키고, 대충 잘나가는 것 같다.
이 홀은 오르막이면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도그렉 코스인데 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렀는데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났지만,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티잉 박스를 되돌아 본다. 백돌이가 그럭저럭 보기 게임으로 오전 場을 보고, 샷이 빠르다는 주변의 충고로 후반에는 천천히 스윙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늘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오후 장에 들어선다. 아웃 코스 1번 홀(파 4 , 360m)
분명히 페이웨이 오른쪽을 겨냥했는데 공은 똑바로 왼쪽 벙커로 날아가서 사뿐히 앉는다. 그곳 벙커에서 세컨샷을 6번 아이언으로 멀리 보냈다가 OB를 냈는데 내려올 것 같았던 볼은 맞는게 무서운지 그냥 그대로 도망갔다. 볼빅 빨간 선홍색의 멋진 볼이었는데~~ 쩝~~
이런 코스에 서면 기분이 좋다. 왼쪽으로 보내도 웬만하면 공이 밑으로굴러내려 오니
이 홀인가 다른 홀인가? 일행 중에 한명이 이글을 했다. 그런데 캐디가 하는 말이 이글 증서는 주지 않는다고 한다. 퍼트로 공을 홀컵에 넣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그린 밖에서 공이 날아와서 들어가야 한다는 말씀인데 홀인원보다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상으로는 경사가 크게 보이지 않는데 세컨 샷에서 그린을 향하는 곳에는 언덕배기가 워낙 경사가 져서 올렸다가 미끄러지고, 또 올렸다가 미끄러지고 그곳에서 두사람이 고생했다.
공포의 파 3, 167m 유틸리티로 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온그린에 실패했다. 앞에 긴 모래 벙커를 지나 온그린하면 대단한 실력자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마지막 홀은 모든 골퍼의 기분을 풀어주는 곳인 것 같다. 쉽지 않은 페어웨이를 허겁지겁 지나온 길손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마음껏 내질렀더니 중앙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간다. 다행히 카트 길 안에 떨어져서 OB는 면했다. 힘들었으나 그래도 날씨도 좋고, 싼값에 기분좋은 하루였다. 클럽에 감사드린다.
라운딩이 끝나고 클럽 하우스를 들어오면서 보니 4월 이용 요금은 주중에 66,000원, 주말(토/일/공휴일) 99,000원, 카트비(1인당) 15,000원, 캐디피(팀당) 120,000원 이라고 되어 있다. 이곳은 라이트가 없어서 야간 라운딩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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