쳥계사(淸溪寺)가는 길에
2020. 4. 5. 17:0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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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때문에 지친 심신을 위무하고자 청계사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대구 스타디움 제3주차장에서 3월 3일 드라이버 스루로 검사를 한 선별진료소를 지나는 중이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아무런 기척이 없다. 시설은 그대로 둔 것으로 봐서 아직 철수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이 일하는 컨테이너 안을 들여다보니 고글과 간단한 소독액이 보인다. 저렇게 열악한 곳에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갸륵한 마음이 느껴져서 갑자기 뭔가 뭉클한 게 속에서 올라온다. 그것은 감사한 마음과 애틋한 마음이 섞인 감정이다.
내환지를 지나고, 가파른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오니 청계사 입구가 나온다.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려 의사의 조언으로 등산을 하지 않은지도 12~15년은 족히 된 듯하다. 대웅전 뒤로 보이는 등산로를 걷다가 가끔 이곳 청계사로 내려오기도 했는데 그때는 대웅전만 있고 황량한 느낌이었으나 지금은 제법 사찰 티가 난다.
산신각도 신식으로 지었다.
예전에 못 봤던 조형물도 많이 생겼고
낙숫물에도 돌에 구멍이 생긴다더니 오랜 세월 물이 바위 위에 움푹파인 물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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