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주검에서 삶의 부질 없음을 느낀다.
2020. 12. 11. 19:39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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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자락에 있는 작은 암자를 가는 길, 멧 비둘기의 주검이 있다. 어느 다른 새보다 날갯짓이 빠르고. 힘차서 꿩처럼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힘찬 날갯짓을 멈추고 땅에 떨어져서 죽었다.
날개 사이로 손을 넣으니 아직도 온기가 채 가시지 않았다. 이 비둘기도 얼마나 열심히 먹이 질하고, 새끼도 키우고 그렇게 살지 않았을까? 편안히 감은 두 눈을 보노라니 권력을 두고 암투를 벌이고 있는 어느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 모리배들의 행태가 떠오른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다. 그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눈을 감고, 떠날 것인데 천년을 살 것처럼 아귀다툼하니 옆에서 보는 민초들은 괴롭고 씁쓸하다.
하찮은 미물이지만, 나중에 귀한 몸을 받아 태어나기를 빌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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