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cc에서 보는 만산홍엽( 滿山紅葉)

2021. 11. 4. 20:28취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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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화) 비교적 이른 아침에 팔공산 cc에서의 라운딩이 시작되었다. 이 골프장은 여름에 벌어서 1년을 먹고산다고 할 정도로 잎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추워서 라운딩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낙엽이 있는 가을에는 특히 이곳의 인기가 대단하다. 

 

어느 골프장이나 마찬가지로 부킹하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같은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회원이 부킹을 성사시켜서 라운딩을 한다. 

 

 

 

 

 

2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온그린 한 사람은 그린으로 미스샷을 한 사람은 3번째 샷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이다. 나는 5번 우드로 치다가 고질적인 헤드 업이 발생하여 140m도 보내지 못했다. 속된 말로 초장에 김이 샌다. 

 

 

 

 

2번 홀 그린에서 마주 보이는 팔공산 자락을 본다.

 

 

 

 

3번 홀 끝자락 부분인데 언덕을 간신히 넘긴 공을 앞쪽에 보이는 왼쪽 그린으로 투온 시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캐디가 말해 준다. 왼쪽 그린은 세컨드 샷 할 때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공을 치는 것도 치는 것이지만, 일행들은 연신 감탄사를 남발한다.

 

 

 

 

3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중앙에 보이는 아이피 깃발 방향으로 넘어오는데 그것도 그리 녹녹치가 않다. 

 

 

 

 

4번 파 5 롱홀의 모습이 웅장하다. 맞은편 산에 눈이 그대로 꽂힌다. 티샷한 공이 왼쪽 벙커 턱에서 간신히 멈췄다. 낙차가 큰 내리막에서는 목표지점이 아래로 보이기 때문에 주로 엎어지고, 달려드는 샷을 하는 실수를 프로들도 한다는데 아마추어야 오죽할까 보냐

 

 

 

 

이분이 오늘 79타를 쳤다. 팔공산 cc에서의 평균 타수가 76타라고 한다. 오늘 부킹의 주인공이니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진다. 

 

 

 

 

아웃코스 9번 홀이다.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광배근을 지그시 밀어 몸통을 꼬았다가 탁!! 하고 푸니 엄청난 포물선이 생긴다. 왼쪽 벙커 앞에까지 공이 굴러가서 50m 어프로치를 했다.

 

 

 

 

이곳은 인코스 17번 홀이다. 낙차가 거의 50~60m 된다. 오늘의 오잘 공이 여기서 터졌다. 티샷한 공이 떠오르는가 싶더니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슬로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 거의 공중에 공이 7~9초 정도를 머문 것 같았다. 거리도 엄청나게  났다. 일설에 의하면 260~270m를 후리는 장타자라면 오른쪽 능선 밑에 조그맣게 보이는 해저드 위를 날아가는 티샷을 하면 원 온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페티 타바타니킷' 이 와서 치면 몰라도 쉽지 않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