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성 골퍼와 최악( 最惡)의 라운딩

2021. 8. 21. 10:58취미이야기

728x90

골프 인생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150여 회의 필드를 나가는 동안  여성 골퍼와 혼성으로 친 경험은 5번도 되지 않았다. 이번 계룡대 CC에서 정말 최악의 경험을 했다. 3년 전에 어느 골프 조인 동호회에서 연락이 닿았던 여성이었는데 직접 얼굴은 보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다. 민 얼굴에 찍은 사진은 없고, 늘 선글라스를 끼고 찍은 사진만 있었다. 자신의 눈에 핸디캡을 가졌나? 

 

여성과 동반 라운딩하면 여성 티박스로 자주 옮겨 다니면서 종종 라운딩 흐름이 끊어지는 이유로 특별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여성과의 라운딩은 피했으나 혹시나 해서 여성 2명과 동반 라운딩을 하였다가 역시나 낭패를 당했다. 

 

왼쪽의 검은 계통의 골프웨어를 입은 여성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얼마나 필드를 자주 다녔는지 치마 밑의 허벅지와 장딴지를 포함한 다리 모두가 새까맣게 그을렸다. 아마도 예비역 부인인 것 같았는데 회원자격으로 운동을 하니 그린피도 아주 저렴하여 대전 주변의 체력단련장에 살다시피 한다고 했다. 

 

이 여성은 남성골퍼를 아주 호구로 보는 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거지 근성으로 길이 들여진 것 같았다. 자신이 같이 라운딩해주는 것을 내게 아주 큰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아는 것 같았다. 못생긴 것이 꼴값한다더니 그말이 맞았다. 골퍼 매너는 또 어떤가? 두 여성 모두 자신이 친 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양해도 구하지 않고, 공을 한 개 더 끄집어 내서 마음대로 샷을 한다. 벙커에 볼이 빠지면 또 볼을 꺼내서 이곳에서 연습 삼아 한 번을 더 친다. 그것을 그저 애교로 보아주고 있는데 최악은 그늘집에서 생겼다. 

 

다른 3명은 골뱅이 안주와 막걸리로 먹기로 하였는데 이 여성은 저는 맥주를 마신단다. 기호가 다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가관인 것은 명령조로 "캐디에게 스타벅스를 사주세요!!" 이렇게 지시하듯이 말을 한다. 동반 라운딩 남자를 저의 애인으로 아나 보다!! 아주 이것이 버릇된 것 같았다. 그늘집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캐디에게 시원한 것 마시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만 주위의 눈도 있고 해서 커피를 사서 캐디에게 주었다. 

 

그렇게 라운딩을 하다가 어느 파 3홀에서 다른 여성이 버디를 잡았다. 이렇게 더운 날에 고생하는 캐디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난 늘 버디 값이라는 것을 주었는데 이 두 여성은 그냥 모르는 척하고 다음 홀로 넘어 가서 티샷을 한다. 보다 못한 내가 "캐디에게 버디 값 주세요!!" 이렇게 하였더니  검은 골퍼 웨어를 입은 예의 못생긴 여성이 톡 쏘며 한마디 한다. "주고 안 주고는 우리 마음이니 주고 싶으면,  버디값 좀 대신 내주세요" 한다. 니미럴!! 이 여자가 내게 돈을 맡겨 놓았나? 나를 호구로 본 거냐? 날씨도 덥고, 기분도 꿀꿀한데 참지 못하고 그만 화를 냈다. 그냥 꾹 참고 후반을 도는데 그늘집에 와서 또 맥주를 마음대로 주문해서 마신다. 물론 돈은 호구가 내고, 그녀는 동반 라운딩하는 남성들이 그저 호구로 보이는 모양이다. 

 

앞으로는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여성골퍼와 라운딩하지 않는다고 맹세를 하고 왔다. 속된 말로 차라리 풀 뱀이라면 그나마 조금 나았을 것인데 정말 고약한 여성 골퍼였다. 꿈에 볼까 두렵다. 

 

 

 

 

 

'취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즈(PHYZ) 7번 우드  (0) 2021.08.27
파이즈(PHYZ) 5번 우드  (0) 2021.08.21
버크(BURKE)SF-21 퍼터  (0) 2021.07.31
아델스코트 cc 와 수꿩(장끼)  (0) 2021.07.09
통기타 스트링 구입(Daddario와 Cleartone )  (0) 202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