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0. 21:34ㆍ여행이야기
이곳이 지난 3월 초순에 발생했던 경북 어느 지역의 대형 산불 현장의 최초 발화지점이다. 문외한이 보아도 최초 발화지점이란 것을 알 수가 있다.
사진 출처 : 포토 뉴스
최초의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산불 실화 범(?)이 임시 거주했던 대형 텐트가 보인다.
산불이 난 곳은 긴 골짜기의 대체로 초입 부분이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깊은 골짜기가 나온다. 길 오른쪽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만 나지 않았다면, 힐링하기에 멋진 곳에다가 임시 주거 공간을 두었다. 멧돼지가 대대급으로 덤벼도 저 위는 안전하겠다.
바닥에 설치된 대형 텐트 속을 들여다보니 산불 중계방송에서 보았던 예의 커다란 화목 보일러가 중간에 있었다.
주변으로 간이의자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건대 재미나게 놀다가 화목 난로의 재가 쌓이니 작은 불씨의 무서움을 모르는 누군가가 아무런 생각 없이 이곳에 버렸는데 하필이면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강한 돌풍이 부니 작은 불씨가 되살아났고 그것이 산으로 튀어서 대형 산불의 시작을 알리는 기상나팔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큰 불상사는 나지 않았다.
발화장소에서 앞산을 보니 군데군데 산 벚꽃이 만개했다.
발화지점으로부터 약 300m 지점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었지만, 산불 진화 헬기들은 이곳에서 물을 긷지 못하고, 더 먼 곳으로부터 물을 가져왔다고 한다. 아마도 물을 가득 채우고는 급 상승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연기로 시계가 원활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불쏘시개가 바람을 타고 300m 정도 되는 골짜기를 뛰어넘었다. 덕분에 복숭아와 사과 과수원이 탈까 봐 애를 태웠던 농심도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고
산불이 이 골짜기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과수원을 피해가 없었다.
쥐 포획 틀을 가지고 뭐를 잡으려고 했나? 단언하건대 연락은 없을 것이니 그리 알도록
중앙으로 보이는 산은 바람이 좌에서 우로 불었기에 무사하였다. 근동에 있는 초등학교 교가에 나올만큼 보기에는 비록 작은 야산처럼 보일지라도 이 지역사람들에게는 마치 어머니와 같았던 '모산母山'이었다.
그 근동이 아래로 보인다.
재발화가 퇴어서 다시 타니 저렇게 새까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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