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3. 14:11ㆍ쓸모있는 상식
가을의 초입에 드는 지금시기가 산이나 들녘에는 뱀들이 동면을 위해 한창 먹이 활동을 왕성하게 할 때이다. 뱀이 단풍이 들고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가장 독이 오를 때라고 하는데..
뱀은 높은 산에서는 보기가 어렵고, 대체로 해발이 낮은 산에 많이 산다. 당연한게 먹이인 들쥐들이 낮은 들판이나 야산에서 활동을 많이 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골출신이 아닌 대부분의 도회지 사람들은 야생에서 독사를 본 적이 없기때문에 무조건 뱀을 보면 먼저 기겁부터 하는데 사실 그렇게 과민반응할 것까지는 없다고 본다.
어릴 때 시골살이를 했던 내 경험으로는 벌이나 뱀은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인기척을 느끼면 줄행랑을 치는데 도망가는 것은 거의 독이 없는 뱀이다. 독이 없는 뱀들은 대체로 머리통이나 몸통의 굵기가 비슷하고 몸통의 길이가 대체로 길다. 우선 1m 이상으로 가늘고 길면 이것은 독이 없다고 단정해도 좋다.
문제는 독이 있는 뱀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우리나라에 살고있는 독사들은 코브라처럼 사람을 몇 분 안에 죽일 수도 있는 그런 맹독을 가진 뱀은 없다. 산이나 들에서 물려도 물린 곳을 상처나지 않은 입으로 빨아내고, 빨리 병원에 가서 해독제 주사를 맞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사는 대체로 인기척이 들리면 도망가지 않고, 공격하기 쉽게 몸을 옴추리거나 똬리를 틀고 목을 약간 든다. 용수철처럼 탄력을 이용하여 멀리 있는 목표물을 물기 위해서다.
독사들은 대체적으로 생김새가 몸통이 굵고 짧으며, 꼬리도 약간 뭉툭하게 생겼다. 머리통이 삼각형으로 가을철 산에서 나는 자연 송이버섯 머리처럼 몸통굵기보다 머리부분이 약간 돌출되어 있고, 떨어진 나뭇잎 사이에 똬리를 틀고 있으면 거무튀튀한 보호색으로 위장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식별도 어렵다. 흔히 옛날 시골에서는 독사의 꼬리 끝부분을 잘라서 말려놓았다가 목에 멍울이 생기면 이것으로 십자가를 긋듯이 흠집을 내서 민간치료를 하기도 했다.
집 뒷산을 산책하거나 등산을 하다가 생리현상으로 급히 등산로에서 떨어진 풀숲으로 들어가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워낙 급하다 보니 앞뒤 가릴 여유없이 볼 일을 보려고 하는데, 엉덩이를 까고(표현이 뭔가 조금 무식하다) 앉기 전에 반드시 밑을 확인하여야 한다. 솔잎이 떨어져 쌓인 곳에 독사가 있으면 어두컴컴하고 주변색과 어울려서 잘 보이지를 않는데 가장 중요한 부위를 공격당하면 응급처치도 어렵거니와 치료도 어려울 것이다.
시골에서 뱀에게 물렸다면 도시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대도시의 큰 병원으로 가려고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시골병원이 해독제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의사들이 뱀에 물린 농민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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