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9. 11:40ㆍ살아가는 이야기
봄에 매실을 땄던 곳에 또 왔다. 멧돼지에 당해서 사경을 헤맨 독구가 마중을 나왔다.
농장에는 제법 이국적인 풍경도 있고,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한 여러채의 건물이 있다.
이 집의 주인장이 가끔씩 라이딩하는 애마인 데이비슨 할리다. 중후한 몸집이 보기가 좋다.
이 농장은 일손이 부족하므로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이어서 유자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생겼고, 모양도 좋지 않다. 그래서 가정주부들에게는 인기가 없단다. 사실 중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 중에서 때깔 좋은 것은 어떤 짓(?)을 할 수도 있으니 농산물을 구입할 때 너무 때깔이 나면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잔디를 곱게 깐 곳도 있는데 주변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어서 길손은 부럽게 느껴진다.
유자를 따는 도구는 이것을 포함해서 길이가 다른 여러 종류의 전지가위가 사용된다.
높이 달린 것은 이런 긴 전지가위를 사용해서 딴다.
유자도 아닌 것이 유자와 함께 달려서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도대체 이것은 또 어떤 물건인고? '하늘 수박'이라고 한다. 한약재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노랗게 익은 것을 따서 쪼개니 이렇게 씨앗이 있다. 조심스럽게 맛을 보니 달작지근하다.
철 지난 새알도 유자나무에 기생하여 살고 있다.
농사일에 새참이 빠질 수가 없다. 잠깐 막간을 이용해서 막걸리를 마시고 다시 힘을 낸다.
기상이변 때문인가? 봄에 필 동백꽃이 홀로 피었고, 이웃사촌인 하늘 수박은 동백꽃과 사이좋게 살고 있다.
오늘의 수확물이다. 제법 밥값을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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