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0. 08:10ㆍ스크랩
[아일랜드 대통령 위한 '윈저성 만찬'… IRA 사령관 지냈던 맥기네스도 함께 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과거에 미래가 저당잡혀선 안돼"
만찬장엔 IRA 전사의 노래 퍼져… 맥기네스는 고개 숙여 禮 갖춰
지도자들의 솔직한 과거사 반성, 미래 지향적 협력 이끌어내
- 식민지배가 낳은 200년 앙금을 풀다… 영국·아일랜드, 역사적인 화해의 만찬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 시각)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을 환영하는 만찬을 열었다. 아일랜드 정부 수반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히긴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왼쪽 줄 가운데 흰 옷을 입은 여성)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이날 만찬에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사령관을 지내며 북아일랜드 무장 독립 투쟁을 주도했던 마틴 맥기네스 북아일랜드 제1부장관도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79년 사촌인 마운트배튼 경을 IRA의 테러로 잃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1801년 영국·아일랜드 합병 이후 200년간 지속됐던 양국 대립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AP 뉴시스
아일랜드는 12세기부터 영국의 식민지였다. 17세기 영국 신교도(개신교도)가 대거 아일랜드로 이주해 구교도(가톨릭교도) 원주민을 탄압하면서 종교적 갈등까지 더해졌다. 1801년 영국이 아일랜드를 합병하자 아일랜드는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결성된(1919년) 무장단체가 IRA이다. 3년 전쟁 끝에 아일랜드 남쪽 26개 주는 독립했지만, 신교도의 비중이 높았던 아일랜드 북부 6개 주는 영국령(현재 북아일랜드)로 남았다.
이후 IRA의 북아일랜드 독립 투쟁은 테러로 변했다. 영국은 공수부대까지 투입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신·구교파 간 대충돌이 있었던 1969년 이후 평화협정을 체결한 1998년까지 양측의 사망자만 3500여명에 달한다.
- 영국 엘리자베스 2세(왼쪽에서 넷째) 여왕이 8일(현지 시각)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열린 만찬에서 마이클 히긴스(왼쪽에서 셋째) 아일랜드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여성은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카밀라 공작 부인이다. 이날 여왕은 녹색 에메랄드가 박힌 왕관과 목걸이를 착용했다. 아일랜드는 ‘초록빛 에메랄드의 나라’로도 불린다. /AP 뉴시스
양국 관계에 획기적 돌파구를 연 것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였다. 1997년 6월 블레어는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북아일랜드 수도(首都) 벨파스트를 찾았다. 그는 대중 앞에서 19세기 영국인의 착취로 아일랜드인 200만명이 굶어 죽은 대기근에 대해 사과했다.
블레어는 이듬해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립 등을 골자로 한 '성(聖) 금요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또 1972년 영국 공수부대의 총격으로 아일랜드인 14명이 사망한 '피의 일요일'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영국은 12년 동안 영국군의 부당 행위를 스스로 파헤치고, 그 결과를 2010년 내놓으며 또 사과했다. IRA도 2002년 "우리의 폭력적 행위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성명을 신문에 게재했다.
양국 관계 개선에 국왕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1년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립 전쟁 중 사망한 아일랜드인에 조의를 표했다. 당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 '신 페인' 등은 여왕을 따라다니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아일랜드 국민 77%는 여왕의 방문을 지지했다. 여왕은 이듬해 북아일랜드 방문 때는 테러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방문 시기를 사전에 공개했다. 항의하던 '신 페인'도 마음을 열었다. '신 페인' 소속의 맥기네스 제1부장관이 여왕과 첫 악수를 나눈 것은 이때였다.
- (왼쪽 사진)맥기네스 북아일랜드 제1부장관.
[기사출처 :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0/2014041000197.html?cs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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