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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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가 있는 어느 젊은 주부(主婦)
어느 아파트 출입로를 따라가다가 본 풍경이다. 1층 베란다 바깥벽에 작은 안내문이 걸려있다. 흔치 않은 일이라 가까이 다가가서 본다. 아마도 그 집에는 지혜롭고, 예의 바르고, 싹싹한 어느 젊은 며느리이자 어린아이들의 엄마가 살고 있을 것이다. 강아지가 있는 것 같은데 저렇게 안내를 해 놓았고, '집 나간 글로브 2개를 찾습니다'에는 아이스크림 1개로 보답하겠다는 애교도 보인다. 참 훈훈한 느낌과 한 보따리 웃음을 가지고 그곳을 떠난다. 참살만 한 세상이다.
2020.09.19 -
강아지 간식
가을걷이가 끝난 주말농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어미와 동료들과 함께 야생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가 눈에 밟혀서 간식을 마련했다. 오른쪽에 있는 것들은 모두 개 사료 샘플이다. 오리와 닭으로 만든 통조림도 준비하고, 어린 녀석이 환장하는 개 껌도 마련했고, 늦은 시간이지만 근처에..
2015.12.12 -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어치(산까치)
지금 시간이 7시 20분 쯤 되었는데 바다에는 해무와 개스가 가득하고 해는 저만치 떴다. 부지런한 어민이 탄 작은 어선이 "통~통~통"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오늘도 장승해안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뚜벅뚜벅 걷는다. 1시간에 걸쳐 이어지는 바다와 산을 번갈아 보면서 지나가는 이 길이 행..
201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