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업마이스터고(2)
-
옥(玉)의 티
대구 농업 마이스터 고등학교(구 대구농고)에 세운 작은 기념탑이다. 평소 관심을 크게 갖지 않고 지나다녔기에 오늘 처음 보는 물건이다. 대구 농고 2. 28 민주운동 기념비로 보인다. 이 기념비는 50년을 갈지 100년을 갈지 1000년을 갈지 모르는 견고한 오석으로 만든 작은 비석이다. 그런 기념물을 만들면서 한글 맞춤법도 제대로 살피지 못했나? "고귀한 뜻을 깊이 세기고자~" , 이게 맞는 표현인가? 지나다니다가 본 길손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 농업에만 관심 있으면 되고, 한글에는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가? 대구 농림고등학교 48회 일동은 "일동 차렸!! 꼴아 박아 실시한다. 실시~~" , "복창이 시원찮다. 다시 꼴아 박아 실시한다!! 실시!!" 참으로 한심하다!! 48회 동기들이여!! 옛날에도 고..
2020.10.27 -
대구 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 수달
철망이 앞을 막고 있는 수로의 오른쪽 안쪽으로는 휴대폰 카메라의 불빛을 반사하는 수달의 파란색 두 눈이 보인다. 구 대구농고 내에 있는 가전지 물 넘이로 물이 넘어오는 작은 수로 옆을 지나는 산책객이 이곳에서 놀라서 큰소리를 지른다. 오른쪽 둑에서 수로로 뛰어내리는 수달 때문에 놀랐다는 것이다. 20m쯤 뒤에서 걷던 길손은 간발의 차이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수로로 들어가는 쓰레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망 속에서 철벅거리는 소리가 난다. 수로는 마치 돈사에서 나오는 오수처럼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한다. 철망 바로 뒤에서 '쿽쿽'하는 소리가 난다. 수달이 놀랐거나 아니면 길손에게 보내는 경고음인지도 모른다. 수로 옆에서 길손을 쳐다보는지 파란색 반사 빛이 보인다. 이곳에..
2020.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