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 수달

2020. 8. 26. 21:47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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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이 앞을 막고 있는 수로의 오른쪽 안쪽으로는 휴대폰 카메라의 불빛을 반사하는 수달의 파란색 두 눈이 보인다.

 

 

 

 

구 대구농고 내에 있는 가전지 물 넘이로 물이 넘어오는 작은 수로 옆을 지나는 산책객이 이곳에서 놀라서 큰소리를 지른다. 오른쪽 둑에서 수로로 뛰어내리는 수달 때문에 놀랐다는 것이다. 20m쯤 뒤에서 걷던 길손은 간발의 차이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수로로 들어가는 쓰레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망 속에서 철벅거리는 소리가 난다. 수로는 마치 돈사에서 나오는 오수처럼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한다. 

 

철망 바로 뒤에서 '쿽쿽'하는 소리가 난다. 수달이 놀랐거나 아니면 길손에게 보내는 경고음인지도 모른다. 수로 옆에서 길손을 쳐다보는지 파란색 반사 빛이 보인다. 이곳에 사는 수달이 멀리 욱수천 상류까지 오르내린다고 하니 참 대견하다.

 

 

 

 

 

 

 

 

 

 

수달을 보고 나서 근처를 산책하는데 이번에는 엉거주춤 구부린 자세로 지나가는 너구리가 보인다. 이곳 구 대구농고는 자연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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