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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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 알 구하기
콘크리트 흄관을 따라서 떠내려온 도롱뇽알을 구하기 위해 어제 임시방편으로 큰 돌 몇 개를 물막이로 하고, 물을 가두어 놓은 곳에 도롱뇽알을 모두 모아 두었었다. 이슬비가 내리다가 그것도 그치니 물이 모두 흙 속으로 스며들고, 도롱뇽알들만 낙엽과 함께 덩그러니 알몸으로 남았다. 약간 징그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모두 손으로 모아서 그들 어미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살 것이라는 확신도 없지만,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무당개구리알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 개구리알 틈에서 작은 움직임이 얼핏 보였다. 처음에는 미꾸라지인 줄로만 알았다. 미동이 멈춘 그곳에는 놀랍게도 알을 낳기 위함인지, 아니면 알을 지키기 위함인지 그간 한 번..
2024.02.24 -
도롱뇽이 올해도 실수했다.
도롱뇽이 아무리 하등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애를 써서 이곳에 알을 낳았다가 모두 몰사하는 낭패를 겪는 일이 해마다 일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도 또 이곳에 알을 낳았다. 도로를 따라 난 배수로는 약간의 깊이가 있어서 도롱뇽이나 무당개구리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아주 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비가 자주 오지 않으면 물이 증발해서 그 알이 부화도 하기 전에 모두 말라버려 죽어버리고,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에 씻겨서 아래로 떠내려간다. 이끼가 낀 시멘트벽에 붙어 있는 둥근 고리 형 알이 도롱뇽알이다. 앞쪽으로 퍼져있는 알들이 무당개구리알이다. 강아지도 옆으로 째려보면서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며칠 동안 싸라기눈과 비가 내리더니 도롱뇽알들이 물길을 따라 이곳에 흘러내렸다. 해가 나면 이 알들은..
2024.02.23 -
도롱뇽 알 옮기기
난개발로 파괴된 도롱뇽의 산란처다. 오른쪽에 보이는 거뭇하게 보이는 것은 북방산개구리알로 막 부화가 되어 작은 올챙이의 움직임이 보인다. 넘어진 나무둥치 밑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줄의 도롱뇽알이 보인다. 도롱뇽도 이곳을 포기한 듯하다. 옆에 있는 개울에 도롱뇽이 알을 낳았다. 이곳은 비가 오면 쓸려나가는 것을 모르는 도롱뇽이 실수로 낳았다. 수 년 전부터 도롱뇽이 알을 낳았던 곳으로 도롱뇽알을 옮겨놓았다. 이곳 개천을 정비한 사람에게 나무를 옆으로 조금만 옮겨달라고 부탁하였으나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2023.03.09 -
개념 없는 개구리인지~ 도롱뇽인지~ 환경단체인지~
작년에도 이런 꼴이 될 것을 예상하고, 스티로폼 박스에다가 도롱뇽알로 보이는 이것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었는데 도롱뇽이 숨어서 보고 있다가 다시 알을 그곳에 낳아서 애간장을 태웠는데~ 올해도 개념 없는 멍청한 도롱뇽이 또 이곳에 알을 낳고 말았다. 나는 도롱뇽과 인척 관계도 아니고, 친구도 아닐뿐더러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개념 없는 도롱뇽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는가? 내가 세밀하게 보고 다녀서 그런지 다른 사람은 이곳에 무엇이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다니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말라 있는 곳에 도롱뇽알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이 알들은 이미 햇볕에 노출되어 다 죽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롱뇽 어미가 어디서 몰래 나를 훔쳐보고 있을 텐데~ 얼굴이나 내밀어야 내가 가까운 ..
2022.04.22 -
귀신이 곡( 哭)할 일이다.
불가사의하고도 귀신이 곡( 哭)할 일이 벌어졌다. 분명히 보름 전에 이곳에서 도롱뇽알들을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안전지대로 옮긴 알 꾸러미가 다시 돌아왔다. 마치 그간에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기까지 하다. 소름이 돋으려고 한다. 바로 저 장소에 있던 알들을 직접 손으로 건져서 다른 곳으로 옮겼는데 어떻게 된 거야? 어미 도롱뇽의 인솔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행진해서 왔나? 보름 전의 상태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길손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미 도롱뇽이 낙엽 속에 숨어서 자신의 알을 훔쳐 가는 길손을 보았을 것이고, 그 일로 낙담을 하던 도롱뇽 부부가 그날 소주를 진탕마시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알을 낳았던 것 같다. 그런 유추가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다. 참 기묘..
2021.04.08 -
도롱뇽도 알을 낳고
두꺼비가 알을 낳을 때를 맞춰서 망월지 청산위원회도 기지개를 켰다. 경칩이 되기 전, 25일 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북방산개구리의 알들만 있었고, 도롱뇽알은 없었다. 지난 2월 13일에 이곳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도롱뇽알이 튼실하게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을..
202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