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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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道頓堀)'의 허상 2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골목 양쪽으로 타꼬야끼와 조물조물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이 있고, 줄을 선 가게도 있었지만 내눈에는 그저 꼬물거리는 것으로만 보인다. 간판을 보니 '대 타코'의 일본 본점으로 昭和(소화) 47년(서기 1972년)에 창업하였으니 50년이 된 '타코 야키' 가게엔 긴 줄이 섰다. 추운데 고생이 많다. 그것도 대단한 음식이라고~ '북 치는 소년?' 오래되었다는 이 마스코트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도톤보리를 걸어가면서 더 웃겼던 것은 운하를 건너는 다리가 있다. 그곳에서 여행객들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데 올려다보니 운하 옆에 커다란 네온사인이 있고, 그 안에는 '그리코'라는 러닝 셔츠를 입고 뛰는 그림이 있었는데 '글리코 상'이라고 했다. ..
2022.12.23 -
'도톤보리(道頓堀)'의 허상 1
같이 가는 젊은 친구들이 '도톤보리'라는 곳에 들떠 있다. 맛집이 많다는 것이다. 개울(? 운하였음)을 따라 제법 휘황찬란하다. 제법 연식이 된 세대는 옛날 유명했던 일본 전자제품의 추억이 가슴에 인다. 코끼리 밥솥과 보온물통, 세이코와 카시오 시계, 소니, 산요, 샤프 등의 카세트와 워커맨, 혼마 골프채 등등 한국 사람의 혼을 쏙 빼놓았던 그 전자제품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정말 과거의 영광으로 남았다. 그래서 그것이 없는 오사카는 시들하다. 다음날 아침에 그곳에 다시 가 보니 다리의 이름은 '일본교'로 되어있는데 밤과 낮의 풍경이 확연히 달라서 놀랍다.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