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盲犬) '복실이' 보금자리
눈이 먼 개 복실이의 임시 거처를 찾았다. 근처를 지나가면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나서 조용히 따라왔던 그 녀석이 거처하는 곳을 찾았다. 오늘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 주변에서 복실이를 불렀으나 한참이나 반응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오래된 빈집(?) 앞에서 여러 번 부르니 녹슨 철문 아래의 개구멍을 통해서 슬그머니 나왔다. 몸을 최대한 낮게 엎드려서 대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온 다음, 그곳을 쳐다보니 마당 안에는 커다란 넝쿨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은 25년전 쯤에는 소를 키우는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인 것은 지붕이 비를 막아주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고, 담장이 높아서 바람도 그런대로 막아준다. 복실이는 이런 조건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빈 마구간 중앙 바닥..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