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달래려 산책을 간다.
새해들어 긴장의 연속이다. 건강에 이로울 일이 없는데도 팽팽한 긴장감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한다. 산을 오르려니 내려오는 이들이 아이젠이 없인 미끄러워 힘이 든다고 하여 旭水 저수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제, 오늘 연이은 포근한 날씨로 길에 있는 눈과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있는 눈은 모두 녹았으나 저수지 안에는 아직도 눈이 있다. 경고판이 있었으나 살금 살금 들어갔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얼음 위 눈길을 걸어봤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론 위험하겠지만 체중을 실어 굴러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돌아온 발자국을 보니 서산대사의 싯귀가 생각났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을 때는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201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