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척(銀尺) 동학교당(東學敎堂)
은척(銀尺)을 오래전부터 오고 싶었다. 상주에서도 가장 오지로 알고 있었던 곳, 이미 젊은 나이로 오래전에 유명을 달리한 운수업을 하던 선친이 언젠가 야간에 은척을 다녀올 일이 있다면서 동행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아마 그 약속이 없어졌거나 아니면 낮에 다녀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 기억으로는 은척을 가기 위해서는 재를 넘어야 했는데 비포장도로에다가 낡은 코로나 택시가 그곳을 지나려면 시속 20km가 겨우 나왔을 것인데 그 정도면 강도가 도로에 매복해 있다가 달려들 수도 있고, 늑대도 가끔 출몰하던 때라서 행여나 재를 올라가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속절없이 큰 어려움을 당해야 했기에 어린 나에게 동행하자고 했을 것이다. 은척(銀尺)은 은(銀)으로 만든 자(尺)로 해석이 된다..
201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