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1포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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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에피소드(20)
사람이 똥줄이 타면 불가사의한 일도 가끔 생긴다. 3소대에는 사고를 쳐서 상사를 달지 못하고, 만년 고참 중사로 생활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겠지만, 대체로 하사관들의 수준이 조금 거시기 해서 일반 병사보다 판단력이 시원찮은 경우도 많았다.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엉뚱하게 강압적이고 권위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군복 바지는 늘 헐렁하게 입고, 보신탕을 좋아하고, 병사들을 제 하수인처럼 생각하는 그 중사가 본부소대 수송반에서 배식 차를 모는 운전병이 소대 배식을 위해 그 소대를 갔을 때 자신 소대 주변에서 포획한 주인 없는 개(실상은 주인이 있었겠지만, 떠돌다가 그 중사에게 잡혀서)를 넘겨주면서 잘 가지고 가서 본부에 갖다 놓으라고 엄히 지시 하였는데(아마..
2016.07.21 -
군생활 에피소드(19)
(제대 말년에 벌컨포가 구식 대공포와 교체하기 위해 1개 포대가 들어왔는데 그 과도기에 우리 부대의 구식 막사 옆에 신식 막사가 생겼고, 벌컨포가 신기하여 일부러 벌컨포 포상으로 가서 사수 석에 앉아 보았다. 우리는 구식으로 변했고, 그들은 신식이었는데, 왜 '임오군란'이 생각나..
2016.07.13 -
군생활 에피소드(18)
길손은 본부 내무반에서 한참 곯아떨어져서 고향의 어머니와 가족들과 같이 있는 꿈을 꾸고 있는데 난데없는 커다란 함성 때문에 밤 2시경에 모두 놀라서 잠을 깬다. 밖을 보니 어두컴컴한 제861포대 연병장에는 소대에서 뭔가 잘못을 저지르고 불려온 10여 명이 완전군장으로 포복하면서..
201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