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있어서 아직은 행복하다.

2016. 2. 25. 15:28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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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지역 최대 병원 신축 앞둔 하충식 창원 한마음병원 이사장

 

“원정진료 안가도 되게 ‘아시아 의료허브’ 만들 것”

 선진국형 850병상 갖춰 내년 상반기 착공·2019년 1월 개원
한양대 의대 교수진 130여명 등 우수한 의료진도 지원받아

중증외상·심뇌혈관·암·로봇수술 등 25개 특성화센터 갖춰
경남지역 의료수준 획기적 향상·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기대

1000병상 이상 수용이 가능한 대형 병원 신축을 앞두고 있는 한마음병원 하충식(55) 이사장은 십수년간 소형 승용차를 직접 몰고 있다. 대형 병원을 책임지고 있는 CEO 치고는 자린고비 수준이다. ‘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그는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신념도 확고하다. 창원이 대도시임에도 원정진료 환자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에 그는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시아 의료허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하 이사장을 만나 포부를 들었다.

-직원들로부터 평소 근검절약에 앞장서는 이사장으로 유명하다.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배인 이유는?

▲현재 아반떼를 직접 몰고 다닙니다. 2년 전에 15년간 몰던 액센트가 수명이 다 돼서 바꾼 것인데 굳이 고급차를 몰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직원 방은 몰라도 제 집무실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습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컨대, 변기의 물은 모아서 내리고 남은 비누는 스타킹에 뭉쳐서 재활용합니다. 검소한 생활은 한두 번의 실천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습관으로 몸에 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한 CEO들을 만나 봐도 그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검소하다는 것입니다. 검소한 습관은 그 자체가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병원 개원 이래,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1994년 한마음병원의 모태였던 산부인과를 개원한 이래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사업을 시행해 왔습니다. 봉사활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에게 병원 주변을 청결히 해야 하겠다고 청소를 시작한 것이 올해로 19년째입니다. 처음에는 아침마다 병원 주변만 했지만 상남동 거리까지 매일 청소를 시작해 지난 2011년에는 청소 봉사에 대해 최장자원봉사 한국 기네스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아침 7시 30분에 직원들과 40분간 청소를 하는데 직원들의 호응도 좋습니다. 청소는 마음을 담아 자신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무료급식소 및 경로당 지원,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농촌지역 아동·인재 육성 장학금 지원, 아동학대예방사업 지원, 수학여행비·교복비 지원, 소외 아동 사계절 맞춤 프로그램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병원 경영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추진상황은?

▲저는 평생 소원이 제 고향인 경남에 열악한 의료 환경과 교육환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의과대학을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대로 된 병원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의 대학부속병원을 능가하는 병원을 구상했고 모든 면에서 최고의 조건을 갖춘 창원중앙역세권 부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경남개발공사에서 부지 조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엔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월에는 개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연면적 10만2966.7㎡에 지하 3층 지상 9층으로 1000병상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환자 1인당 면적을 의료 환경이 뛰어난 선진외국병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 850병상으로 개원하게 됩니다. 부지매입 전부터 300번이 넘는 설계회의를 열었습니다. 병원 배경부터 방문~퇴원까지의 모든 동선을 고려했습니다. 3년에 걸쳐 컨설팅 등 건축업체와 전 직원이 매달려 환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 뛰어난 의료시설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의료수준이 더욱 중요하지 않나

▲의료장비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운용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의 유치입니다. 그래서 한양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한마음병원이 한양대에 100억원 이상 기부를 하고 대신 한양대는 우수한 의료 인력을 파견키로 했습니다. 경남도민의 숙원인 수도권 수준의 의료 환경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당장 내년부터 30명의 전임교수와 100명 이상의 임상교수를 개원 때까지 점진적으로 한양대에서 지원을 받습니다. 개원과 동시에 중증외상센터, 심뇌혈관센터, 암센터, 로봇수술센터 등을 비롯한 25개 특성화센터를 가동시킬 수 있는 우수한 의료진이 확보됩니다. 의료진의 지속적 임상연구와 수련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풀만호텔과 연계해 대규모 학회를 유치하는 등 수도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의료 환경을 개선해 도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환경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전임교수 30명을 포함해 130명이 넘는 의대 교수진이 대규모로 지방에 배정된 일은 의료계 100년 역사에 없었던 일입니다. 인턴, 레지던트들까지 합하면 200명이 넘는 의사들이 내려오는 것인데, 이는 의과대학 1개가 통째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것이 바로 경남에서, 한마음병원에서 시작됩니다.

이미 한마음병원은 경남 최초로 의료기기 임상시험연구센터가 개설돼 심혈관 질환 분야에 혁신적 임상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음병원의 의료 인프라와 한양대의 인적 인프라가 융합돼 경남지역의 의료수준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번 100억원의 기금 전달을 시작으로 한양대와 한양대의료원, 한마음병원이 아시아의 대표 메디컬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상생관계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타 병원도 신·증축을 앞두고 있다. 인근 대형병원들과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경남의 종합병상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작년에도 약 266만명의 도민이 2조8000억원의 진료비를 타 지방 병원에서 소비했다고 나타났습니다. 17개 시·도 중 도세가 4위인 경남에 대형병원들이 이렇게 들어선다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의료전달체계 역시 1차-2차-3차 순의 환경이 조성되고 서울, 부산 등지로 원정진료를 나가는 지역환자분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역 의사들과 함께 경쟁이 아닌 상생관계의 병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성장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인지, 향후 의료사업에 대한 포부는.

▲일본 소프크뱅크 손정의 CEO의 ‘늑대정신’은 이 시대의 조직에 정말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하며, 한 마리로 안 되면 떼로 덤비고 상대가 지칠 때까지 싸웁니다. 전체가 똘똘 뭉쳐 열정과 비전으로 몰아붙이면 언젠가 승리한다는 ‘늑대정신’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 번 직장을 선택했으면 끝까지 함께해 그 조직의 성공과 성과를 함께 기뻐하는 직장인이 돼야 합니다. 지역사회 공헌과 더불어 100여년 전 우리가 외국 선교사로부터 받은 의료혜택을 이제는 우리가 베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얼마 전 짐바브웨 해외의료봉사도 다녀 왔습니다. 이러한 나눔과 베풂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해외 의료관광객을 수용해 국부를 창출하는 ‘아시아의 의료허브 한마음병원’으로 성장하도록 전 임직원과 더불어 겸손과 배려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김용훈 기자

☞ 하충식 창원 한마음병원 이사장은

△1960년 함양 출생 △진주고,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산부인과 전문의 취득, 의학박사 취득 △1994년 창원고려병원 내 산부인과 의원 개원 △1995년 창원 고려병원 인수, 한마음병원 개원 △2003년 한국복지재단을 빛낸 55인 인물 선정, 보건복지부 표창, 환경부 표창, 국무총리 표창 △2011년 대한민국 1대 국민추천 국가유공자 국민포장 △2011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학회 발표 논문 우수상(장윤석 기금상) 수상 △2015 조선대학교 경제학 명예박사학위

[원문출처 :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