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첫째 날(하노이 도착과 점심)

2017. 1. 20. 11:2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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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간 조직의 틀 속에서 긴장하며, 때로는 보람을 느끼며 지냈던 날들을 뒤로하고, 머리를 식힐 겸 하롱베이와 앙코르와트을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다.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낯익다. 엔진 흡입구 위로 대우조선해양이 조그맣게 보인다. 장승포에서 4년 전부터 1년 반을 지낸 적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든다.

 

 

 

 

지심도와 지세포도 눈에 익고, 고현도 보인다. 대구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지역 TBC 방송과 콩코드여행사가 내놓은 상품이 다른 곳과 비교해서 조금 비싼 듯한 느낌도 있지만, 과거 중국여행을 같이 가보니 숙박시설과 먹는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여 이 상품으로 결정하고 가는 길이다.

 

 

 

 

장사도는 흡입구 앞 중앙에 바로 보이고, 소매물도는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이 항공기는 베트남 항공 VN427편이며, 에어버스사에서 만든 중형기 A330 기종으로 아주 낡았다. 국적기인 대항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여행비가 올라가니 대체로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 같다.

 

 

 

 

하노이까지 4시간 30분 가량 운항하는 항공기에서 나오는 기내식이다. 아마도 부산에서 실은 것 같은데 길손은 소고기로 만든 것을 주문하고,

 

 

 

 

집사람은 연어를 시켰는데 눈에 보이는 비주얼이 조금 맛이 덜해 보인다.

 

 

 

 

착륙을 위해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랜딩기어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가까이 온 것 같은데 밖을 보니 우리의 장마철 마냥 그런 분위기가 나고, 물이 고인 웅덩이가 많이 보인다.

 

 

 

 

공장지대도 조금 보인다. 세계의 공장들이 이곳 베트남으로 많이 몰려들고 있다고 하는데 베트남사람들이 손재주가 많아서 일을 제법 잘한다고 한다.

 

 

 

 

궂은 날씨를 보니 기분이 꿀꿀하다. 계속 이런 날씨라면 여행은 망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베트남은 지금은 연로한 어머님이 큰아들을 먼 이국땅인 이곳 베트남 전쟁터에 보내고, 애간장을 태웠던 곳이기에 길손은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 베트남은 꼭 한 번 오리라 마음먹었던 곳이다. 맹호부대로 참전했던 형은 베트남 중부지방인 '퀴논'(현지인들은 퀴논이라면 알아듣지 못하고 '뀌년'이라고 해야 겨우 알아들음)에서 1년 반을 보내면서 안케패스 전투에 나가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

 

 

 

 

노이바이 공항 입국검사대 앞에는 온통 한국 사람들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한가롭게 모두 여행 다닐지 몰라도 지금처럼 호사를 누리려면, 모두 올해를 슬기롭게 보내야 한다. 올해가 우리에게 4각 파도에 노출되는 위험한 한 해라고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기에 국민들은 현명하게 대처하여야 한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현지 한국인 가이드가 나와서 공항 옆에 바짝 붙어있는 어느 음식점으로 데려간다. 베트남은 원래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교문화권이고 한자문화권인데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보니 라틴문자 알파벳을 이용하여 자신의 글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용한 역사는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100년정도 된단다.

 

 

 

 

모두 베트남 음식인 것같은데 메뉴는 다양하다.

 

 

 

 

베트남 사람은 종업원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한국 사람이다. 조금 더 있으니 한국 사람들이 더 몰려왔다.

 

 

 

 

쌀국수를 먹기로 했단다.

 

 

 

 

녹색 접시 위에는 생숙주 나물이 나왔는데 정말 이외다. 베트남 사람들은 숙주나물을 생으로 먹는다고 한다. 생으로 조금 먹어보니 약간 비릿했으나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왼쪽 밑에 빨간 작은 고추는 정말 매웠다.

 

 

 

한국 꽈배기처럼 생긴 것은 저렇게 물에 불려서 먹으라고 했는데 쌀국수 맛은 대체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