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추억을 살리는 할미꽃
2017. 3. 29. 10:18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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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름 없는 민초로 살다 간 어느 임의 소박한 무덤이다. 바위투성이 사이에 용 캐도 몸을 누일 만한 공간을 찾았고, 그곳에서 안식한다.
그 소박한 무덤에 올해도 소박한 무덤에 어울리는 할미꽃이 수줍게 아래를 보면서 피어났다.
할미꽃이 세면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하필이면 무덤에서 꽃을 피우는지 알 수가 없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할미꽃이 보고 싶어 일부러 어떤 고운 임의 유택을 찾은 것이다. 예전에 한뿌리를 캐서 화분에 심어도 보았지만, 무덤가 양지바른 곳이 그리웠던지 시름시름 시들다가 할머니의 무덤으로 다시 돌아간 안타까운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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