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과장 회덮밥 전문점
2017. 6. 20. 19:37ㆍ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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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과장, 정과장이란 칭호는 과거 나이트 클럽이나 자동차 영업사원이 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공문에서나 사용하는 바탕체 글씨로 간판을 쓴 것이 특이하다. 디지스트에 새내기로 입학한 조카가 이곳의 회덮밥이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오는 길이다.
7시 조금 못 미쳐서 갔는데 예약 손님이 있어서 회덮밥은 끝났다고 해서 실망하다가 그래도 사정을 얘기해서 회덮밥 주문에 성공했다.
사장인 최과장의 분위기가 엄청 깐깐하게 보였다. 그러니 음식도 깐깐하게 할 것이고, 매장 안의 청결도 깐깐하게 보였다. 회덮밥은 특별한 비법도 없다. 그저 거기서 거긴 거다.
'특별한 비법도 없다.'라는 용어를 사용하니 예전 불교 신문에서 읽었던 욕쟁이 스님 춘성스님의 일화가 생각난다.
어떤 기자가 춘성스님을 보고,
"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가요?"라고 묻자
춘성스님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쥐좆같은 놈아! 도인의 삶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어! 삶을 미화하지 마!!"
그렇게 대답했다고 하는데 그래 뭐 회덮밥에 특별한 것은 없어~~^^
그런데 이것은 정말 특별했다. 맛을 보면서 감탄하고 감격했다. 서빙하는 사람이 재채기가 나오니 조심해서 먹으라고 한다. 매운 마늘을 다져서 넣은 초장인데 그이가 말한대로 조금 먹어보니 즉시 재채기가 나온다. 그러나 그때 뿐이다. 즉시 이 초장에 중독되어 길손이 혼자 폭풍 흡입했다. 참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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