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제빵 마에스트로(?)

2017. 10. 16. 17:55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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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이 1개월 전쯤에 시지 대구은행지점 앞을 지나면서 주인은 없고, 빵만 가득히 실린 이 수레를 보았는데 오늘은 공원 앞에서 빵을 실은 수레와 주인이 같이 보인다.

 

호리호리하게 생긴 아저씨가 나이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아마도 길거리에서 빵을 팔다 보니 어느 유명한 제과점에서 팔다가 유효기간이 지난 것을 그저 주워와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파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길손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수레 앞에 붙인 플래카드를 보니 '제6회 서울국제 빵 과자 전람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길손이 미심쩍어서 가게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서문시장 근처에 있는 그레이트 베이커리 제빵점이라고 한다. 한 개에 2,500원이다. 만 원을 주고 4개를 샀다.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일주일을 간다고 했다. 살다가 길표 빵도 사보고~

 

 

 

 

 

 

 

 

그의 자부심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보아 길거리에서 빵 판다고 업수이 여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가성비 좋은 이 빵을 자주 사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빵집 이름도 웅장하다. 그래이트(위대한) 베이커리이고, 회사도 주식회사에다 대표이사이시니 사장님이 직접 길거리에서 영업하니 체면은 구기지만, 체면이 중요하냐? 수레 앞의 플래카드에 써놓은 것처럼

 

"국민건강을 함께 하는 그레이트 베이커리" 의 자부심을 가지고 시지 시민에게 맛있고, 값싼 빵을 공급하면 그만인 것을~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