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떠난 자리
2017. 10. 16. 18:08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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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지나쳤던 아파트 화단 나무에 매미 허물 벗은 껍질이 닥지닥지 붙어있다. 여름에 밤낮으로 시끄럽게 울어서 모두 없애버리고 싶었던 말매미가 남긴 흔적이다.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되기 위해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으면서 보낸 6년의 유충 세월을 잊고, 그 매미도 이제는 후손을 두고 흙으로 돌아갔다. 오늘 박근혜라는 한참이나 어리석었던 한 여자가 변호인들도 모두 중도 사퇴하고, 그 스스로도 모든 것은 자기 잘못이었기에 모든 불명예와 고난을 감수하고 재판부를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이유가 사라졌기에 앞으로 재판을 거부하고, 모든 결정을 재판부에 맡긴다는 개인 성명을 보면서 그의 인생이나 길손의 인생이나 허무하기는 저 매미껍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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