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도 肝이 배밖에 나왔나?
2017. 10. 20. 20:57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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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산책길에 가전지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성체 오리들은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큰 오리는 저수지에 보이지 않고, 철없는 작은 오리 새끼 한 마리가 저수지 가장자리에 고요히 떠 있다가 길손의 인기척을 듣고는 저수지 중앙으로 헤엄쳐 간다. 아마도 고아가 된 불쌍한 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그 어린 녀석의 어미로 보이는 야생 청둥오리가 있다. 열심히 먹이 질 하다가 길손을 의식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괘~액, 괘~액 하면서 엉덩이를 잠시 뜰썩이며 길손에게 길을 내어준다.
그들의 서식지가 사람의 잦은 발걸음으로 무너지고 있으니 이젠 아주 그냥 내 배를 째라 하면서 시위하는 모양새다. 한참을 가까이서 보아도 길손이 움직이면 잠시 먹이 질을 주춤하다가 움직임이 없으면 들풀의 작은 씨앗을 따먹느라고 정신이 없다.
세상이 혹세무민하고, 비상식이 상식인 것처럼 요동치는 요즘 세상에서 이제는 야생동물인 철새도 아주 정신줄을 놓은 듯하다. 아니면 선량한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 안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저렇게 무방비로 있다가 화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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