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6. 11:30ㆍ여행이야기
어림짐작으로 1970년 중학교 2학년 때 가을쯤으로 생각된다. 부여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길손은 스스로 수학여행을 포기했다. 그게 늘 마음속의 짐으로 남아있었는데 다행히 중학교 동기생들이 부여 역사 유적여행을 가자고 해서 따라나선 길이다.
패망된 나라의 쓸쓸함처럼 궁남지의 연꽃도 갈색으로 풀이 죽었다.
연못 중앙에는 포룡정이란 정자가 있었는데 그 현판의 글씨를 전 국무총리 김종필이 썼다. 현판의 글씨를 누가 쓴들 상관이 있으랴마는 그래도 한 가닥 아쉬운 것은 아무리 김종필이라는 사람이 부여출신이고 부여에서 국회의원을 했다손 치더라도 역사적으로 부침이 많았던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늘 2인자가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가 우리의 근대사에서 긍정적인 역할도 많이 하였을 것이지만, 길손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에는 많이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서야 그는 평생 해온 정치가 허업(虛業)이었다고 실토했다. 자신이 오를 수도 없었던 정점을 향해 무던히도 애썼지만, 세상은 그가 일인자가 되는 것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더 늦게 전에 1965년 한일협정의 주역으로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지고 있다. 그것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니 일본과 위안부 문제 등 여러 현안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불필요한 국가 간 마찰을 야기하여 국가 이익은 물론이고, 쓸데없는 국력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죽기 전에 꼭 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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