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수학여행(?) - 백제문화단지 사비궁과 능사(陵寺)
2017. 11. 26. 16:30ㆍ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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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하고, 무능한 군주가 착란된 태평성대에 취했다가 비참하게 나라를 잃고, 그 역사는 실물로 존재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저렇게 모조품으로 건립되어 후세에 전하려고 한다. 그 무능한 군주의 역사는 오늘에도 되풀이되어 세상 물정 모르고 어리석고 철저히 무능했던 어떤 여성 대통령은 영어(囹圄)의 몸으로 노고지리 통에서 오늘도 신음한다. 한마디로 무능한 대가를 철저히 몸으로 치르는 중이다.
영화 촬영장의 세트장 같은 사비 궁을 보면서 길손은 내내 불편하다. 영혼도 없는 몸통을 보는 느낌이다. 원래 사비 궁과 능사는 멀리 떨어져 있었겠지만, 공간적인 제약을 없애고 한곳에 모아놓아 그런 느낌이 더 든다.
능사(陵寺)를 세금을 들여 억지로 세운다고 능사(能事)는 아닐진대 그래도 의미있는 것을 한가지 발견했다.
능사 5층 목탑의 설계도면인데 탑 중앙에서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길고 굵은 둥근 목재가 눈에 띈다.
놀라운 점은 능사의 5층 목탑은 나름대로 지진을 고려해서 내진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탑의 중앙부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지진이 났을 때 탑의 진동을 줄여주고, 복원 시켜주고,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하니 당시 건축가들의 영감(靈感)이 대단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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